역대급 극찬과 잡음 사이…‘날 것’ 추구하는 ‘나는 솔로’의 명암 [기자수첩-연예]

장수정 2023. 10. 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호평 속, 출연자 논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역대급이다. 21세기 최고의 콘텐츠다.”

‘채널 십오야’에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PD들이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대해 감탄하며 언급한 말이다. 공개채용 홍보영상 제작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안영은 PD가 “‘나는 솔로’ 보셨어요? 진짜 재밌다”고 말했고, 신건준 PD가 “역대급”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21세기 최고의 회차”라며 ‘나는 솔로’ 16기를 극찬했다.

ⓒSBS Plus·ENA 영상 캡

트렌디한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에그이즈커밍의 PD들의 인정은 물론, 시청자들 또한 ‘나는 솔로’를 향해 ‘과몰입’을 호소 중이다. 그간 출연자들의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이를 꾸밈없이 담아내는 특유의 전개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으나, 16기 출연자들을 향해서는 “역대급”이라는 극찬까지 쏟아지고 있다.

“연애 프로가 아닌 인간 다큐”라는 평가가 ‘나는 솔로’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 연애 프로그램이지만,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과정에서 서로 갈등하고 또 풀기도 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16기에서는 남녀 출연자들이 감정을 싹 틔우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한편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이에 감정이 급변하기도 하는 등 유독 다채로운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상철이 대화 도중 뿌듯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그가 영숙과 식사를 하던 중 된장국수 주문을 요구받고 이를 그대로 입·출력하듯 이행하며 ‘조련’ 당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회자가 되는 등 명장면, 명대사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들을 통해 마치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면서, 연애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만큼 잡음도 ‘역대급’이라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딜레마를 드러낸다. 서로 오해하고, 또 갈등하는 과정에서 다소 상식에서 벗어나거나 이해 못 할 선택을 하는 출연자들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면서 출연자가 SNS를 통해 사과하는 일도 빈번했다.

앞서 한 회차에서 영철과 광수가 대화하는 도중 갈등 상황이 벌어졌고, 광수가 사과를 하며 일단락 됐지만 영철의 사과 장면이 담기지 않아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영철이 방송 후 SNS를 통해 “별도로 연락을 통해 광수 형님께는 따로 용서를 구한 상태다. 사과를 받지 않으셔도 당연한 상황이지만 이번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넓은 마음으로 동생에게 먼저 사과해 주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저의 못난 행동을 뒤돌아보게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자신의 과거를 “파란만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화를 내는가 하면, 억지 논리를 펼치며 옥순과 갈등한 뒤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영숙도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으며, 옥순-광수의 관계를 오해해 출연진들에게 가짜뉴스를 퍼트린 영자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었다. 여기에 명품 가품 착용 및 판매 논란을 빚은 영숙 등 출연자 개인의 방송 외 논란까지 겹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출연자 개인의 사생활 논란은 ‘나는 솔로’ 제작진이 미리 예상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논란일 수 있다. 다만 날 것, 또는 사실적인 전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을 향해야 할 비난의 화살이 출연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제작진도 치열하게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취사선택하거나 강조를 통해 출연자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제작진의 역할이 없을 순 없다.

짝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다가 빌런이 되는 출연자가 계속해서 탄생해도 되는 것일까. 역대급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나는 솔로’에게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