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극복' 다시 물살 갈랐다…日리카코, 접영 50m 동메달

정시내 2023. 9. 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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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 인스타그램 캡처

백혈병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으로 돌아온 일본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23)가 투병 이후 첫 개인 종목 메달을 획득했다.

이케에는 지난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50m 결선에서 3위(26초02)로 들어왔다.

1위는 25초10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운 중국의 장위페이(25), 2위는 25초71을 기록한 유이팅(18·중국)이 차지했다.

이케에는 지난 24일 여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대회 6관왕에 오르며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케에는 이듬해인 2019년 2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좌절할 수 있었지만 그는 투병 생활을 잘 이겨내고 지난 2020년 3월, 다시 수영 무대로 돌아왔다. 또 목표했던 도쿄 올림픽 티켓도 거머쥐었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올라 불굴의 스포츠 정신을 세상에 보여줬다.

이케에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대표로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수영 100m 접영 결승 무대에도 오른 그는 5위를 차지했다.

리카코는 경기가 끝난 뒤 야후 재팬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렸다”며 “모두가 나를 향한 성원은 아니었겠지만 나를 향한 응원이라 생각하고 레이스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58초대의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덕분에 내가 낼 수 있는 모든 힘들 다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의 경기에서도 오늘 경기의 경험을 살려서 좋은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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