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건축 최대어? 마래푸만큼 거래 활발해진 이곳 [재건축 임장노트]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9.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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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한강변 재건축 뽀개기]
②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산시영아파트는 서울 한강 이북 지역 대표 재건축 단지다. 대우, 선경, 유원 등 세 브랜드 아파트를 합쳐 ‘성산시영’이라고 부른다. 총 3710가구로 마포구에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885가구)를 제외하면 가장 큰 대단지고,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는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월계시영·3930가구)’에 이어 강북에서 두 번째로 크다. 1986년 지어져 올해 기준 준공 38년 차를 맞았다.

성산아파트는 2021년 5월 일찌감치 2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이 최종 확정됐다. 2022년 4월부터 서울시가 성산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용역에 착수했고, 성산시영은 지난 8월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 소식을 접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역 전반에 대한 계획안으로, 재건축 정비계획을 짤 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뒤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매경DB)
35층 4823가구 신축…40층으로 높이는 방안도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는 최대 35층, 30개동 4823가구(임대주택 516가구) 대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용적률은 기존 148%에서 최고 299.96%로 대폭 늘어난다. 정비계획상 ‘상한 용적률’은 250%지만 3개 획지 중 획지1·2는 임대주택을 짓고 인센티브를 받아 ‘법정 상한 용적률’인 299.96% 이하까지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단일 전용면적(대우 50㎡·선경 51㎡·유원 59㎡)으로만 구성돼 있던 평형은 전용면적별로 ▲49㎡(701가구) ▲59㎡(1399가구) ▲74㎡(265가구) ▲84㎡(2178가구) ▲118㎡(280가구)로 다변화된다. 중대형 면적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임대주택은 ▲49㎡ 248가구 ▲59㎡ 221가구 ▲74㎡ 22가구 ▲84㎡ 25가구로 배정된다.

이외에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성산시영아파트 주변 불광천변에 수변 공원을 조성하고, 주변 문화비축기지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마포구청과 단지 사이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놓기로 했다. 성산시영 예비추진위는 올 하반기 중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같은 해 말까지 정식으로 추진위원회를 꾸려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추진위는 서울시의 한강변 ‘35층 룰’이 해제돼 40층까지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마포구에서 ‘마래푸’ 매매 거래량 따라잡아
어쨌든 아파트 단지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된 이후 성산시영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부쩍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8월 성산시영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4건으로 같은 기간 마포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5건)에 이어 마포구 내 아파트 거래량 2위를 기록했다. 2위기는 해도 지난해 7~8월만 해도 성산시영 매매 거래가 1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물론 지금은 재건축 사업 극초기 단계인 만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다만 성산시영 입지 자체가 가진 장점은 뚜렷하다.

마포구는 남쪽으로는 강변북로, 가운데는 내부순환도로가 마포구를 가로지른다. 성산시영은 내부순환도로 바로 위쪽에 위치했다.

성산시영의 가장 큰 장점은 마포구 내에서 드문 대규모 단지로 생활 인프라 시설이 이미 갖춰졌다는 점이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성산)역과 마포구청역을 품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유원은 마포구청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했으며 대우는 월드컵경기장역과 도보 5분 거리다. 서쪽으로 불광천만 건너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만날 수 있고 조금만 아래로 내려오면 망원동, 합정동으로 이어진다. 성산유원아파트 입구에서 망리단길이나 홍대 상권까지 도보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성산동 일대는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등 녹지 공간이 풍부하다. 상암월드컵경기장부터 시작해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경의선숲길이 효창공원까지 이어진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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