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격전지]野 김부겸·유시민 없는 대구…더 뜨거운 與 공천경쟁

⑥대구·경북-대구 수성구
與 절대 강세 흐름 속 후보군에 쏠린 시선
이인선, 권영진, 유영하 등 수성구 도전 관심

편집자주 - 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대구·경북(TK)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절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일부 지역에서 당선된 사례는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TK의 벽을 넘어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민주당 쪽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이른바 스타급 정치인들이 나섰을 때 격전지다운 격전지의 모습을 보였다. 김부겸 전 총리는 실제로 당선된 바 있고 유시민 전 장관은 대구에서 선전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제22대 총선은 김부겸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이 출마 후보군에 없다. 국민의힘의 절대 강세 흐름 속에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당선에 이를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4.15 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020년 4월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일대에서 수성구을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공천할 것인지,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후보로 나서서 당선의 결과에 이를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김부겸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이 나섰던 대구 수성구가 차기 총선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여야의 맞대결 구도라기보다는 여당의 공천 눈치작전이 관심사다. 특히 대구 수성을의 선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홍준표 시장이 대구 수성을에 출마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6·1 재보선을 통해 금배지를 단 이인선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권영진 전 대구시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순천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장,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도 국민의힘 후보 공천 물망에 이름을 올리는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하다. 후보 공천을 받을 경우 국회의원에 당선될 확률이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통해 출마 지역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시인이자 언론인 출신인 김용락 대구 수성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차기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총선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