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라모스' 바르셀로나, 자책골로 세비야전 1-0 승리→무패행진+선두 등극 [라리가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9. 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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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보기 드문 장면이 라리가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세르히오 라모스 자책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바르셀로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세비야FC와의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8라운드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 홈구장은 캄 노우이지만 지난 6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임시 폐쇄됐고, 이번 시즌을 포함해 당분한 다목적 경기장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홈팀 바르셀로나가 공 점유율 59%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세비야도 바르셀로나 골문을 연신 두드리면서 팽팽한 0-0 흐름이 전반전을 넘어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전반 21분 주앙 펠릭스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날린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리면서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경기 결과를 결정지은 상황은 후반 31분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길게 날아온 프리킥을 2007년생 유망주 라민 야말이 머리에 맞춰 세비야 골문 앞에 떨궈 놓았다.

이때 야말 머리에 맞은 공이 바로 앞에 있던 세르히오 라모스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라모스의 자책골로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 세비야가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기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1-0 신승으로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20(6승2무)으로 리그 선두 자리와 무패행진을 유지했다. 반면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는 승점 7(2승1무4패)로 리그 12위에 위치하면서 좋지 못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축구 팬들은 경기 결과보다 바르셀로나가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라모스의 자책골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전성기 시절 월드 클래스 수비수였던 라모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레알에서만 통산 671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선수이다. 수비수임에도 그는 통산 101골 40도움으로 현대 축구에서 '수트라이커'의 표본 중 한 명으로 불린다. 

더불어 라모스는 레알에서 17년간 뛰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라리가 우승 5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우승 4회로 총 1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년 하나 이상의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2021년 레알을 떠나 프랑스 리그1 PSG(파리 생제르맹)과 2년 계약을 체결한 라모스는 지난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자 고향팀인 세비야에서 유종의 미를 걷기로 결정했다. 세비야에서 나고 자란 라모스는 세비야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04년 프로 데뷔에 성공해 1시즌을 뛴 후 곧바로 레알로 이적했다.

세비야도 축구 역사에 남을 수비수의 귀환을 긍정적으로 여겨 지난 5일 라모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37세 라모스는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에 다시 한번 세비야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지난 18일 리그 5라운드 라스 팔마스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던 라모스는 레알 시절 언제나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바르셀로나 상대로 다시 한번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자책골을 내주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라모스의 자책골로 팀이 승리하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열광했다. 라모스는 레알과 바르셀로나 간의 맞대결을 의미하는 '엘 클라시코'에 45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기에, 레알 레전드가 자책골로 바르셀로나한테 승리를 헌납했다는 사실에 즐거워했다.

한편, 라모스 자책골로 승점 3점을 챙겨간 바르셀로나는 지로나(승점 19·6승1무)와 라이벌 레알(승점 18·6승1패)을 제치고 잠시 1위 자리를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로나와 레알은 오는 10월 1일 리그 8라운드에서 격돌하기에 어느 팀이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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