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도적’ 이현욱 “악역, 재밌는 도전,,,재미 잃으면 연기도 놓겠죠”

지승훈 2023.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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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악역이요? 할 때마다 재미있고 제겐 도전이에요. 재미가 없다면 연기도 놓을 것 같습니다.”

배우 이현욱에게 악역 연기란 배우로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재미, 그리고 도전이었다. 이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에 출연, 조선인 출신의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형 웨스턴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줄 ‘도적’은 지난 22일 공개됐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이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이현욱은 이번 작품의 스케일에 크게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그는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에 참여한 게 처음이다. 작품 스케일이 크다 보니 배우로서 생각하고 연구할 만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고 이런 경험들을 앞으로도 많이 해보고 싶다. 내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향후 또 다른 대작 참여에 대한 욕심과 의지를 풍기기도 했다. 

‘이광일’은 ‘도적’에서 유일한 악역으로 극을 더욱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 주요 인물이다. 그만큼 이현욱에게 부담도 됐을 터. 그는 “악역 역시 누군가는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성향 중 불나방 같은 성격이 있다. 주어진 악역에 더 몰입해서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더 열심히 뛰어든 것 같다. 이 역할에서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부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역량들을 최대한 끌어올려 연기에 접근했다”라며 악역 연기를 대하는 남다른 자세를 언급했다. 
이현욱.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이광일은 조선인들의 방패인 주인공 이윤 역의 김남길과 대립하는 악역이면서도 그 안에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이광일은 조선인에게 가혹하지만 독립운동가인 남희신(서현)을 향한 연정을 품은 입체적인 얼굴을 보여준다. 이현욱은 이광일에 대해 “인간으로서 딜레마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이광일에 대해 냉혈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일말의 인간성은 남아있는 인물로 표현되길 바랐다”면서 “그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욱은 날카롭고 차가운 일본인 역할을 위해 대사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는 “일반적인 일본 말투로 하지 않고 한국말 뉘앙스에 일본어를 얹어서 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과한 일본말 연기가 아닌 담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보는데 편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현욱은 악역을 연기하면서도 좀 더 치밀하고 세세한 연기를 위해 애썼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줄곧 이현욱은 이전 작품들에도 매력적인 악역들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21년 tvN ‘마인’, 2022년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에서도 악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현욱은 “악역은 내게 단지 도전이고 매력적인 역할일 뿐이다. 악역을 할 때 마다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모든 작품의 악역은 각기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악역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 중이다”라고 악역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강한 편이다. 악역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는 게 내 연기의 모토가 된 것 같다. 그런 모토와 재미가 없다면 연기를 안할 것 같다”면서 “이후에도 연기에 대해 재미를 못느끼면 언제든 미련없이 이 업계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 연기에 충실하고 있다”라고 연기 철학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이현욱은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샤크: 더 스톰’에서도 악역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현욱.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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