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다시 승·무·패 찍기 모드로…"토트넘이 리버풀 3-2로 이긴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모두가 리버풀 승리를 외칠 때 홀로 토트넘 홋스퍼 신승을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출연해 오는 10월 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 간의 맞대결 결과를 예측했다. 9월 A매치 뒤 한국에 와서 5일간 체류하고 다시 미국으로 가더니 논란이 되고 있는 ESPN 출연을 지속하고 있다.

상식밖의 행동이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상 수수방관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클린스만의 연봉이 적다보니 이런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간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끌고 있는 경기인만큼 어느 팀이 웃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먼저 양 팀 모두 시즌 초반 흐름이 좋기에 경기를 앞두고 기세등등한 상황이다.

개막 후 토트넘은 리그 6경기에서 4승2무를 거두며 승점 14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 역시 무패 행진(5승1무)을 달리면서 전승 중인 맨체스터 시티(승점 18·6승) 바로 뒤인 2위 자리에 올라왔다.

어느 한 팀의 무패행진이 깨질 수 있는 상황에서 클린스만을 포함해 'ESPN' 패널로 참가한 4명 중 3명이 리버풀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 승리를 점친 3명 모두 스코어 2-1로 리버풀이 한 골 차 신승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리버풀 승리를 점친 이유엔 토트넘의 처참한 리버풀 상대 전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토트넘은 리버풀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리버풀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기는 무려 2017년 10월 경기(4-1 승)이다. 이후 리그에서 총 11번 만나 3무8패를 기록하며 약 6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리그 34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3-3 무승부를 앞두고 있었으나, 경기 종료를 앞두고 디오구 조타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3-4로 패했다.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라 할지라도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이 지휘하는 리버풀한테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패널 4인 중 유일하게 클린스만 홀로 토트넘이 3-2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현역일 때 전설적인 독일 공격수였던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에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슈투트가르트뿐만 아니라 토트넘 홋스퍼, 인터 밀란, 삼프도리아, AS 모나코 등 유럽의 명문 팀을 거치면서 통산 620경기 284골을 기록했다.

클럽뿐만 아니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클린스만은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렸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으며 당시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활약상을 바탕으로 1995년엔 발롱도르 후보로도 점쳐졌지만 아프리카 레전드 조지 웨아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해 발롱도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클린스만은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 데뷔 시즌인 1994/95시즌에 41경기 21골을 넣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적한지 불과 1시즌 만에 팀을 떠났지만 1997/98시즌 후반기 때 강등 위기에 처한 토트넘으로 복귀해 15경기 동안 9골을 터트리며 팀을 잔류시키면서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클린스만이 보여준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토트넘은 평소 클린스만을 레전드로 예우했고, 클린스만도 종종 토트넘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등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다만 클린스만은 지난 24일 리그 6라운드 아스널과 토트넘 간의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이번과 마찬가지로 ESPN 패널로 출연해 토트넘이 2-1로 승리할 것으로 주장했지만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예측에 실패한 바 있다.

클린스만 주장대로 토트넘이 리버풀 상대로 6년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국 팬들은 이날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골이 나올지 주목했다.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을 터뜨린 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9골을 넣었고,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면서 통산 150골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리그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뽑아내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유럽 통산 199호골을 달성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한 손흥민이기에 이변이 없는 한 리버풀전 선발은 예고된 사항이다. 손흥민이 리버풀전을 통해 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에 오를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리버풀전 무승 행진도 끊어 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ESPN 유튜브, 엑스포츠뉴스DB, 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