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코로나19 백신…또 들어온다고?

나주석 2023. 9.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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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남아돌면서 상당수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처는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코로나19의 중증화율 및 치명률 감소,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자연감염?백신접종에 따른 복합면역을 확보한 인구 증가 등에 따른 백신 접종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다"면서 "제약사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백신 공급일정 조정, 도입 예정 물량의 신규백신으로의 전환 도입, 향후 폐기량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해외 공여 추진 등 코로나19 백신 도입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마련 및 백신 활용도 제고, 철저한 잔여물량 관리 등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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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감염 등 항체 비율 높아지면서 접종 외면
벌써 2000만회분 넘게 폐기
국내 도입 예정 백신만 6142만회분

코로나19 백신이 남아돌면서 상당수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량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예산정책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실제 접종에 사용된 물량은 1억3448만 회분이며, 폐기량은 2328만회분에 이른다. 올해 3~4분기와 내년 연내 유효 기간 만기가 되어 있는 물량 또한 3310만회분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량의 백신은 또다시 폐기 수순을 밟아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동절기 추가 접종 시 예방접종률은 13%에 그쳤지만, 자연 감염 및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인구는 전국민의 약 97%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활용도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대기하고 있다. 2022. 4. 25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올해 7월말 기준으로 2억627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억128만회분이 들어왔고 6142만회분은 백신 유효기간 및 향후 코로나19 대응 관리체계 등을 고려해 공급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그동안 사뒀던 백신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는 일단 올해 동절기를 대비해 오미크론 변이 하위 계열 중 하나인 'XBB.1.5 변이' 기반 백신 신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연내 들여오기로 계약한 물량은 총 1500만회분 규모다. 정부는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은 4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올 접종은 12세 이상 전국민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예정처는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코로나19의 중증화율 및 치명률 감소,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자연감염?백신접종에 따른 복합면역을 확보한 인구 증가 등에 따른 백신 접종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다"면서 "제약사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백신 공급일정 조정, 도입 예정 물량의 신규백신으로의 전환 도입, 향후 폐기량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해외 공여 추진 등 코로나19 백신 도입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마련 및 백신 활용도 제고, 철저한 잔여물량 관리 등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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