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버스 몰리는 경북...'세계유산' 가야까지 관광 날개 달았다
지난 22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박물관. 초등학생을 가득 실은 노란버스가 박물관 주차장에 줄지어 들어섰다. 경남 함양 지곡초·수동초·위림초 등 이름이 적힌 버스에서 학생들이 줄지어 내렸다. 이들은 현장체험학습차 이곳에 왔다.
학생들은 대가야박물관을 시작으로 대가야왕릉전시관, 고령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과거 대가야 시대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둘러봤다. 대가야박물관은 내년 대가야축제가 열릴 때까지 무료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조를 나눠 대가야박물관 상설전시실에 들어선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해설사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박물관과 연결된 길을 따라 지산동 고분군에 올라선 학생들은 구릉지에 밀집한 거대한 고분군을 보면서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장체험학습 ‘인기코스’ 된 고령 가야고분군
‘가야고분군’이 지난 17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등재 결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이다. 가야연맹 각 권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신라·백제 등 주변에 있는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평가받는다.
이번 유네스코 결정으로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16건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6건이 경북에 있다. 특히 경북은 17개 시도 가운데 신라·유교·가야 등 3대 문화 관련 세계유산을 모두 보유한 지역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도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에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연휴 기간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매일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하회마을 만송정 일원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도 펼쳐진다. 도산서원은 연휴 기간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안동 체육관에서는 뮤지컬 이육사 공연이 28∼30일 열린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다음 달 9일까지 옛 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석굴암과 불국사·경주역사유적지구·양동마을·옥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경주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경주시는 다음 달 9일까지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추석페스타 경주로 온’ 주간을 운영한다.
추석 연휴 안동·경주·영주엔 즐길거리 ‘풍성’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는 ‘신라오기’와 추석특집 경주국악여행 ‘천태만상’ 공연이 매일 열리고 있다. 다음달 1일 황리단길과 교촌마을에서는 다양한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달 5일부터 8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현대미술과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2023 경주아트페어’가 열린다.
경북도는 경북관광 대표 홈페이지인 ‘경북나드리’를 통해 추석 연휴 가볼 만한 곳, 축제, 행사 등을 안내하고 ‘럭키세븐 경북 여행 100선’ 이벤트, 출석 체크 이벤트, 인스타그램 팔로우․초성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경북 e누리 특별 할인행사’를 통해 주요 관광지와 체험시설, 숙박시설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경북여행몰·쿠팡·G마켓 등 9개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이 경북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가족·연인·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북 명소를 둘러보며 특별한 추석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령=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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