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金!金!金!…체조·수영·펜싱·게임서 금맥 이은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표팀이 추석 연휴 첫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금빛 질주를 이어나갔다.
남자 체조 베테랑 김한솔(서울시청)은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에서 14.9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나란히 14.333점을 기록한 장보헝과 린샤오판(이상 중국)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한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을 2회 연속 제패했다. 한국 체조 사상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은 1998년 방콕 대회 여홍철, 2010년 광저우 대회 김수면에 이어 이번 김한솔이 세 번째다.
체조 경기는 출전 순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심판이 채점하는 종목 특성상 첫 순서 선수에겐 엄격하고, 나중에 연기하는 선수에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한솔은 출전자 중 가장 먼저 뛰는 약점에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
이번 대회 체조 부문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기록한 김한솔은 “김대은 감독님과 첫 번째 연기부터 경쟁자들을 확실하게 제압하자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국내 대회에서도 출전자 중 첫 번째로 뛰면 대부분 결과가 안 좋았는데 오늘은 정말 경쟁 선수들의 기를 꺾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펜싱에서는 세계 최강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3으로 제압했다.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3회 연속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멤버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1년 도쿄 올림픽,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황금 멤버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통산 6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함께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개인전 우승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펜싱에서 6번째 금메달을 휩쓸며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이 종목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31-34로 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는 백인철(부산중구청)이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부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인철은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23초 29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남자 접영 50m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으며 종전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은 2014년 인천 양정두의 동메달이었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김우민(강원도청)이 7분 46초 03의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더했다. 김우민은 앞서 이번 대회 계영 800m에 이어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백인철, 김우민의 우승으로 한국 수영 경영은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인 5개 금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와 바둑은 희비가 엇갈렸다.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4강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9일 대만과의 결승전을 앞둔 우리 대표팀은 중국전이 금메달 획득의 최대 고비로 예상됐던 만큼 금메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e스포츠에서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다. 44세 베테랑 김관우는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에서 샹여우린(대만)과 열띤 접전 끝에 4-3으로 상대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관우의 우승은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해당 종목에서 기록한 첫 금메달로 그 의미를 더한다.
반면, 바둑 종목 금메달 후보로 꼽힌 신진서 9단은 4강에서 쉬하오훙(대만) 9단에 27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중국 국적이 아닌 외국 프로 기사에게 신진서가 진 것은 처음일 만큼 예상외의 결과였다. 신진서는 3-4위전에서 이치키리 료(일본) 9단에 13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신진서를 꺾은 쉬하오훙은 결승에서 커제(중국)까지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북한은 이날 기계체조 도마와 이단평행봉을 휩쓴 안창옥이 금메달 2개를 혼자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이날 하루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28일 기준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24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39개로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금메달 90개로 단독 선두에 있으며, 3위 일본은 금메달 18개, 은메달과 동메달 30개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날 획득한 금메달 3개에 이어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전날 종합 순위 19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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