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규칙 위반"…中, EU 전기차 보조금 조사 비판

왕이 중국 외교부장
"EU 조사는 세계 자동차 산업·공급망 교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럽연합(EU)이 진행중인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대해 '국제 무역규칙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EU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 계획을 비판하며 헝가리에 지원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EU의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는 국제무역의 기본 규칙을 위반하고, 세계 자동차 산업망과 공급망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EU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는 친환경, 저탄소, 지속가능한 개발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라며 "유럽이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대중 협력 정책을 채택하고, 중국과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유럽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헝가리의 노력도 요청했다.

중국은 헝가리에 있어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최대 교역국 겸 최대 투자국이다. 헝가리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등 양국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중국은 자국과 가까운 헝가리에 EU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지원사격을 당부한 것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값싼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보조금 조사를 공식화했다. EU는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상향할 방침이다. 반면 중국은 이 조치가 자국의 전기차 발전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