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압구정3구역, 서울시 뜻대로 설계사 다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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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표 재건축' 압구정3구역이 결국 서울시에 백기를 들고 논란이 된 설계사 재공모에 나섰다.
조합원 투표 직전 희림건축이 용적률을 300%로 낮춘 수정안으로 제시했지만, 서울시는 "설계사를 재공모하지 않으면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7월 압구정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며 재건축이 급물살을 탔는데, 설계사 논란으로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갈등이 커지자 재건축이 늦춰질 것을 우려한 조합원들의 재공모 여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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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심사 도입…공모지침 준수 여부 검토
'강남 대표 재건축' 압구정3구역이 결국 서울시에 백기를 들고 논란이 된 설계사 재공모에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조합이 용적률 등 도시계획과 배치되는 설계안을 택하자 "이번 공모는 무효"라며 "다시 뽑지 않으면 수사 의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재건축 지연을 우려한 조합이 설계사를 다시 뽑기로 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3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1일 국제현상설계 공고를 냈다. 이를 위해 내달 6일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6일부터 11일까지 응모신청 등록을 받고 11월6일 입찰을 마감한다. 11월9일 작품심사가 이뤄진다. 설계 우수작은 12월9일 발표될 예정으로, 우수작 중 조합 총회에서 당선작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조합은 이번 공모에서 작품심사에 앞서 사전검토 절차를 추가했다. 건축사·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전심사위원회(입찰자격 적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설계 공모지침과 신속통합기획 준수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합은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 심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사전심사위원회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압구정3구역의 설계사 재공모는 서울시가 지난 7월 진행된 첫 번째 공모를 '무효'라고 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조합이 뽑은 희림건축 설계안이 시의 도시계획을 벗어났다고 봤다. 당시 희림건축은 서울시가 허용하는 용적률인 300%보다 높은 360%를 제시했고, 임대주택 없는 재건축안을 제안했다. 조합원 투표 직전 희림건축이 용적률을 300%로 낮춘 수정안으로 제시했지만, 서울시는 "설계사를 재공모하지 않으면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조합은 백기를 들었다.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대립하는 한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7월 압구정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며 재건축이 급물살을 탔는데, 설계사 논란으로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갈등이 커지자 재건축이 늦춰질 것을 우려한 조합원들의 재공모 여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설계사 선정이 취소된 희림건축도 이번 재공모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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