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휴먼 액션·사극… 연휴는 드라마 몰아 볼 기회
초능력 판타지, 사극, 타임슬립(시간여행), 만화 실사판, 엄마와 딸의 ‘워맨스(여성 간 우정)’까지 최근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입소문을 탔다. 추석 연휴는 평소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몰아보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 번에 모든 회차가 공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부터 종영한 지 얼마 안 된 공중파의 핫한 작품까지 모아봤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휴먼 액션 시리즈다. 지난달 9일 첫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20부작으로 다소 호흡이 긴 작품이다. 하늘을 날거나 치유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의 판타지 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모의 무한한 사랑과 착한 사람이 이기는 통쾌함도 느낄 수 있다.
배우 김남길, 서현 등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는 추석을 앞두고 22일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최근 몇 년간 추석 전후에 굵직한 기대작을 내놓았던지라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이 드라마는 1920년 격동기에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 모여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뭉친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주제에 웨스틴 스타일의 액션을 접목했다. 한국적 이야기에 먼지 흩날리는 서부 개척지의 거친 느낌이 혼재된 점이 매력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피스’는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동명의 만화를 실사화했다.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모험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해적, 몽키 D 루피의 이야기를 그린 모험시리즈다. 자유로운 영혼 루피의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푹 빠질 수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후 원작 캐릭터와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 원작을 훼손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태껏 넷플릭스가 원작을 실사화해 만든 작품 중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가다. 공개 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V(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8부작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후 최근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추석 연휴는 지난 2일 파트1을 마친 MBC 드라마 ‘연인’을 ‘정주행’할 적기다. 병자호란 속 피어나는 조선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유길채(안은진)는 기존 사극과 다른 주체적 여성상으로 그려진다. 흠모하는 도령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길채와 이장현(남궁민)이 운명적으로 만난다. 서로 끌림을 느끼지만 엇갈리기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파트2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13일 파트2가 공개된다.
대만의 타임슬립 로맨스 ‘상견니’를 재밌게 봤다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1998년과 2023년을 오가며 주인공 한준희(전여빈)와 남시헌(안효섭)이 운명이 정한 벽을 뛰어넘어 기적 같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살인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순식간에 정주행했다는 후기가 잇따를 정도로 전개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카세트테이프, 워크맨, 레코드숍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소품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원작과 다른 엔딩으로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남다른 모녀지간의 우정과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난달 종영한 ENA 드라마 ‘남남’이 있다. 화끈한 성격에 다소 철딱서니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잔소리해대는 친구 같은 딸의 동거 생활을 그린 이야기다. 미혼모 김은미(전혜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같은 성격의 아줌마다. 범죄자에게 초크를 걸어 정의를 실현하기도 하고, 딸 앞에서 대놓고 남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다 눈치를 받는다.
은미의 딸 김진희(최수영)는 그런 엄마의 집사이자 남편 역할을 도맡아 한다. 평소에는 툴툴대지만 엄마가 위기에 처하면 이성을 잃고 달려올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모녀라기보다 인생의 동반자 같은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인다. 첫 회에 1.3%로 시작한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상승곡선을 타 마지막 회(12회)에서 5.5%를 기록했다. ‘남남’은 티빙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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