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미군 중국으로 추방했다…美 당국이 신병 확보
북한이 지난 7월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중국으로 추방했으며, 미국 당국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좋은 소식이 있다"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킹 이병이 중국으로 이송돼 미국 측 보호 하에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이 킹 이병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법에 따라 그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추방 발표는 킹 이병이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지 71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추방 결정을 전하면서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 24일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7월 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킹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고 다음날 JSA 견학 도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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