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내 삶에도 기적이 나타나기를

2023. 9. 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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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생 아들이 친구를 전도하고 있나 보다.

어느 날 아침, 친구와 채팅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오더니 하나님이 살아있다는 기적을 경험한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갑작스럽게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에 관한 얘기를 해달라고 할 때 내 마음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들의 질문을 들으며, 다시 한번 내 삶에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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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생 아들이 친구를 전도하고 있나 보다. 어느 날 아침, 친구와 채팅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오더니 하나님이 살아있다는 기적을 경험한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친구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를 얘기해주려고 한 것 같다.

아들의 질문에 나는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시기 직전 하나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던 사건을, 아내는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경험을 얘기해 주었다.

아들은 좋아하면서 다시 친구와 채팅하러 갔다. 그런데 아들이 갑작스럽게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에 관한 얘기를 해달라고 할 때 내 마음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요즘에는 기적을 잘 경험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어릴 적에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어서 애가 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목이 터져라 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경험하곤 했는데, 요즘 내 생활은 사실 너무 안일한 것 같다. 간절함이 부족해진 것 같아서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하나의 생각은 요즘 내가 기도하는 내용은 아들이 바라는 기적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기대하는 것은 매우 다이나믹한 것, 예컨대 하나님이 시험 볼 때 찍은 문제를 다 맞게 해주셔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든지, 기도한 후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대박이 나서 돈을 많이 벌었다든지, 혹은 하나님이 갑자기 나타나셔서 “나 하나님이다”고 이야기 했다든지 등 말 그대로 매우 신기한 일인 것 같았다. 그런 것을 친구에게 얘기하면서 “그것 봐. 하나님은 살아계시잖아”라며 친구들 설득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는 기도를 잘하지 않았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계속 교회를 다녔지만, 10대에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가를 고민했던 것 같고, 20대에는 교회와 기독교 동아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하나님이 나의 삶을 망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를 고민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신뢰하고 있지만, 내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날마다 죄를 짓고 사는 나의 모습이 고민이며, 이런 고민으로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좋은 것들을 정작 못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기적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 사람들이 나의 삶을 보면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것 같다. 윤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만드실 수 있는 성품과 거룩함과 능력이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 같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랬던 것 같고,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정말 그러한 삶을 사셨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그런 믿음의 본을 보이셨다. 성경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사셨다.

그런데, 사실 요새 나는 그런 기적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나의 삶이 세상 사람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저 종교적인 행위들로 나 자신을 치장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신 삶이 이 정도가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의 질문을 들으며, 다시 한번 내 삶에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기도해본다.

장대근 법무법인 루츠 대표 변호사·세진회 이사·메신저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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