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리그 선발 데뷔 또 연기,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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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리그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세르비아와 코소보 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바치카토폴라와 리그 경기에 이어 파르티잔과 더비까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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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이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리그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선수 개인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 때문이다.
18일 오전 2시(한국시간)에 열리기로 예정됐던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9라운드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국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연기됐다. 즈베즈다와 파르티잔 맞대결은 베치티 데르비(영원한 더비)로 불릴 만큼 세르비아에서 뿌리 깊은 라이벌 경기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이적 이후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추카리츠키와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45분간 경기장을 누볐고, 맨체스터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82분 동안 뛰며 골키퍼 옴리 글레이저 다음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리그 선발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만 유로(약 71억 원)에 영입될 만큼 구단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UCL에서도 막강한 맨시티 중원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향후 미드필더진 핵심이 될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런데 리그 선발 데뷔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황인범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국가적으로 세르비아와 코소보 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바치카토폴라와 리그 경기에 이어 파르티잔과 더비까지 연기됐다.
최근에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25일 세르비아와 코소보 접경 지역에서 세르비아계 무장 괴한 30여 명이 바니스카 마을 다리에서 매복해있다가 접근하는 코소보 경찰 순찰대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후 인근 수도원으로 도주해 새벽까지 총격전을 벌였고, 잡히지 않은 무장 괴한들은 야음을 틈타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코소보 경찰 1명과 무장 괴한 4명이 사망했고,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독립국을 자처하는 코소보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 관계가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그 경기는 무한정 연기되고 있다. 즈베즈다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은 코소보 및 메토히야에서 희생된 세르비아인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세르비아에서 9월 27일(현지시간)을 애도일로 선포함에 따라 파르티잔과 베치티 데르비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발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츠르베나즈베즈다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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