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대견하다="원룸에서 전세로…친구 초대할 수 있을 때의 마음"

서믿음 입력 2023. 9. 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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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한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퇴근 시간, 오랜만에 전화를 걸 친구가 생각날 때.

· 아기자기한 지붕이 보이는 강변 마을을 걸으며 바람을 쐴 때.

· 좋은 사람을 소개받아 과하지 않은 저녁을 먹고 차 한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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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70만부 베스트셀러 '아홉 살 마음 사전' 시리즈로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저자가 이번엔 마흔살을 겨냥했다. ‘가득하다’ ‘힘차다’ 등 100가지 단어로 직장이나 가정, 거리에서 마주할 법한 상황을 다뤘다. 빨래를 널다가 문득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쉬는 마음은 ‘감미롭다’로, 원룸을 전전하다가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전셋집이 생겼을 때의 마음은 ‘대견하다’로 표현하는 식이다. 긍정적인 마음 50가지, 부정적인 마음 50가지를 균형 있게 나누어 적당한 무게의 반성과 위로를 전한다.

괜찮다는 것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고개를 끄덕여본다는 것.

한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퇴근 시간, 오랜만에 전화를 걸 친구가 생각날 때.

· 숨 쉬기조차 힘든 만원버스에 끼어 있을 때.

· ‘세 정거장만 더 가면 우리 집이야.

· ’별 기대 없이 간 식당 음식이 엄마 손맛일 때.

들숨으로 안도를 들이고 날숨으로 걱정을 내보낸다. - 「괜찮다」 중에서

유쾌하다는 것은, 다음 주에나 올 줄 알았던 해외 배송 택배가 오늘 왔다는 것.

· 서둘러 점심을 먹고 봄꽃이 한창인 회사 근처 공원을 한바퀴 돌 때.

· 만원버스일 줄 알았는데 자리가 텅텅 빈 버스가 왔을 때.

· 아기자기한 지붕이 보이는 강변 마을을 걸으며 바람을 쐴 때.

· 좋은 사람을 소개받아 과하지 않은 저녁을 먹고 차 한잔할 때.

마음이 바닥에서 한뼘 반쯤 떠오른다. - 「유쾌하다」 중에서

비가 그친다. 능소화가 버스정류장 골목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뒹군다. 발에 밟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 바퀴에 짓눌려 으깨진다. 아름다운 존재였다가 이제는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되고 만 꽃. 어쩌다 바닥이나 지저분하게 하고 있는가, 위를 바라보니 능소화 줄기가 훌쩍 담을 타고 저만치 건너가 있다. - 「착잡하다」 중에서

작고 거친 손을 펴본다. 핸드크림을 발라도 부드러워지지 않는 손, 마디는 대나무 뿌리처럼 툭 불거져 있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눈에 띄게 굽어 있다. 잔주름이 늘어가는 손등은 실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나고 손톱은 여전히 뭉툭하다. 그만 부지런해도 좋을 손, 나를 이만큼 키워낸 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흔드는 손을 두고 집으로 간다.- 「애틋하다」 중에서

마흔살 위로 사전 | 박성우 지음 | 창비 | 212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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