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반독점 소송에 나온 애플 "가장 좋은 검색 엔진이라 선택"
구글, 기밀 유출 우려해 판사에 보호 요구
미국 정부가 자국의 검색엔진 점유율 9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핵심 관계사인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기본 검색엔진을 선택할 구글이 최고의 서비스였고 적절한 대안이 없었다며 구글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9/27/akn/20230927083811068jqwn.jpg)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과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에는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2016년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설정하는 것과 관련해 애플과 구글 간 합의문을 설계한 인물이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02년 사파리에서 처음 기본 옵션이 된 이후 2020년까지 기본 검색엔진 선탑재 관련 비용으로 애플에 40억(약 5조3200억원)~70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검색엔진으로 선탑재하는 것을 조건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시장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유지, 경쟁업체가 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 반독점 행위를 했다는 것이 법무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지속해서 구글의 서비스 질을 보고 선택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큐 부사장은 "기본 검색엔진을 선택할 때 우리는 최고(best one)를 선택하고 고객들이 이를 쉽게 바꿀 수 있게 한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구글만큼 좋은 검색엔진을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만큼) 적절한 대안은 없었다"고 답했다.
법무부가 기본 검색엔진이 반드시 선탑재돼 있어야 하는지, 소비자가 직접 기기의 전원을 켜며 설정할 수 없는지에 대해 질의하자 큐 부사장은 "더 많은 선택지나 옵션이 고객을 좌절하게 만든다"며 고객들이 새로운 기기를 사면 빨리 작동해보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의 외관을 직접 사용자가 선택하는 것과 검색엔진을 고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큐 부사장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특정 국가에서는 구글보다 더 나은 검색엔진 옵션이 있지만 다른 국가는 대부분 구글이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재판에서 큐 부사장은 직접 진행한 2016년 애플과 구글의 검색엔진 선탑재 계약 재협상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계약 내용이 공정 경쟁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진행됐는지를 짚어보기 위한 질의가 이어졌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9/27/akn/20230927083812414vwyt.jpg)
큐 부사장은 당시 재협상의 목표 중 하나가 구글이 애플에 지불하는 수익지분 비율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수익을 내는 만큼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자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구글에서 더 많은 수익을 공유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측은 2016년 큐 부사장이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냈던 이메일을 제시했다. 이메일에는 협상 당시 애플이 제안한 수익 배분에 대해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무부 측이 이를 근거로 큐 부사장에게 애플이 구글과 협상을 포기할 수도 있었는지를 묻자, 큐 부사장은 "진지하게 고려하지는 않았다"며 거래를 잘 마무리 짓는 것이 두 회사에 모두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큐 부사장은 재판에서 양사 간 계약서에 정부 규제 이슈가 불거질 경우 두 회사가 맺은 "거래를 지지하고 방어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조항을 넣기 위해 2016년 재협상이 이뤄졌다며 구글의 요청에 따라 추가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금지 조사가 있었고 이와 관련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2일 본격 시작된 이번 재판은 1998년 설립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 검색 시장 점유율 90%를 달성한 구글이 아이폰 등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는 과정에서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다툰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미국의 검색 엔진 업체 덕덕고의 가브리엘 웨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해 구글의 독점 계약 때문에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은 11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재판 과정에서 각종 기밀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판사에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가 공개 법정에서 알려지면 경쟁적 지위에 놓여 있는 당사의 피해는 어마어마하다"며 정보 보호를 요청했다. 지난 12일 재판 시작 이후 구글은 35건의 답변서 등을 제출했는데 그중 3분의 2가 비공개 조치 됐다.
NYT는 이번 재판이 "수십 년 중 가장 비밀스러운 반독점 재판이 될 것"이라면서 "구글뿐 아니라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관련 기업 관계자까지 대중에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애플은 임원들이 과도한 부담감에 힘들어한다며 증인으로 소환되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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