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벗어난 이재명 "사법부에 감사…인권의 최후 보루 증명"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주신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3시 50분쯤 지지자들이 ‘이재명’이라고 연호하는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에 지팡이를 짚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옅은 미소를 띤 채로 마중을 나온 민주당 지도부와 한 명씩 악수를 했다.
그는 “늦은 시간에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아직 잠 못 이루고 이 장면을 지켜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먼저 감사드린다. 역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란 언제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란 사실을 여야, 정부 모두 잊지 말고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제 모레는 즐거워해 마땅한 추석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은, 우리의 경제 민생의 현안은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 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굳건하게 지켜주시고 현명한 판단해주신 사법부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 수사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단식 이후 치료받고 있던 녹색병원으로 돌아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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