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정밀기계 인수 계획 철회 “선택과 집중 우선”

반도체 전(煎)공정 사업부문 양도 결정
이차전지·태양광 제조 장비 사업 집중

미국 배터리 전시회 ㈜한화 모멘텀 부스 ⓒ㈜한화

㈜한화 모멘텀 부문이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이차전지와 태양광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결정했다.

㈜한화는 “사업 및 경영환경 등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취득으로 인한 제품·사업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확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상호 합의 하에 주식 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발표한 한화정밀기계 인수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한화는 당시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약 525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는 글로벌 시장 환경의 급변에 따라 1년 2개월 만에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동되면서 이차전지와 태양광 시장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해당 시장에 더 집중한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사업 집중을 위해 기존 모멘텀 부문이 가지고 있던 반도체 전(前)공정 사업 부문은 한화정밀기계에 양도된다. 한화정밀기계는 기존 후공정 패키징 사업에 이어 전공정 사업 인수를 통해 종합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이차전지, 태양광 시장과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반도체 전공정 사업 양수도 거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