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 박상현 교수, <경계의 언어: 우리말 속 일본어> 출간
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는 일본학과 박상현 교수가 지난 12일 〈경계의 언어: 우리말 속 일본어〉를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말 속 일본어를 재조명하고자 출간하게 된 〈경계의 언어: 우리말 속 일본어〉는 우리말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했을 때 그 단어의 의미와 뉘앙스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일본에서 유래한 일본어 곧 ‘변용된’ 일본어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우리말에 살아남아 있는 일본어는 오염물이고, 찌꺼기이기에 순화해야만 한다는 견해’가 학계에서나 일반 시민사회에서 지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시각만으로는 우리의 일상어가 된 일본어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시각은 오염물이고 찌꺼기인 일본에서 유래한 어휘를 사용했던 식민지 조선의 언중과 지금의 언중을 너무나도 수동적이고 아무런 의식이 없는 객체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그 말의 쓰임을 올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에는 일본에서 유래한 어휘가 적지 않다. 이 중 상당수는 우리말로 순화됐다. 초등학교(국민학교)를 포함하여 구루마(손수레, 자동차), 다꽝(단무지), 마호병(보온병), 벤또(도시락), 사라(접시), 사시미(회), 센베이(전병), 소데나시(민소매), 시보리(물수건), 쓰리(소매치기), 쓰메끼리(손톱깎이), 에리(옷깃), 와리바시(나무젓가락), 와이로(뇌물), 요지(이쑤시개), 우와기(상의), 자부동(방석), 쿠사리(면박), 시마이(끝)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말에는 일본에서 온 말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고유일본어’에는 가오, 간지, 고데, 구라, 나가리, 나라시, 노가다, 단도리, 독고다이, 무데뽀, 삐끼, 사쿠라, 소바, 시다, 시야시, 쓰나미, 앗싸리, 야메, 엥꼬, 오뎅, 와꾸, 유도리, 이빠이, 찌라시 등이 있고, ‘일본식 외래어’에는 뎀뿌라, 레지, 미싱, 빠꾸, 빵구, 아파트, 파마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일본식 한자어’에는 사회, 철학, 회사, 야구 등이 있고,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건너온 이와 같은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순화할 수 있으면 순화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유래한 모든 말을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박상현 교수는 “지금은 한일 간에 실질 소득의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상호 간에 인식 변화가 크게 생기고 있는 전환의 시대이기 때문에 ‘일제강점기’가 남긴 여러 가지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볼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한다.
박 교수는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일본 훗카이도 대학교에서 역사지역문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술적 에세이라는 글쓰기를 통해 전공에 관련된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좀 더 알기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에 재직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한국인에게 ‘일본’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 외에도 〈일본문화의 패턴〉, 〈일본인의 행동패턴〉, <(타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위한) 일본어한자이야기> 등이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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