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 진짜 할만한 게임이 되었다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지난 19일부터 오늘(26일)까지 오픈 베타 서비스(이하 OBT)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끝마쳤다.
넥슨 게임즈에서 개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바로 이 게임이 루트슈터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워프레임’ 등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루트슈터는 3인칭 FPS와 RPG 장르가 더해진 장르로, FPS의 액션과 RPG의 육성이 결합해 반복적인 전투로 인한 성장과 지속적인 아이템 파밍을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데스티니’, ‘워프레임’은 스팀 플레이 상위권을 몇 년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며, 확장팩과 신규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사용자 수가 급등하는 현상을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만큼 ‘루트슈터’는 이용자들이 반복해서 아이템 파밍을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AA급 FPS 못지않은 수준급의 액션과 그래픽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난도를 지닌 장르이기도 하다.
이에 루트슈터 장르로 등장한 ‘퍼스트 디센던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이 게임은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유럽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에서 한국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연달아 출품됐고, 해외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스팀 OBT에서 ‘퍼스트 디센던트’는 동접자 5만을 돌파하며, 스팀 인기 게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버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초기 튜토리얼 전개가 완전히 새롭게 제작됐고, 다양한 총기 시스템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먼저 신규 캐릭터 ‘버니’가 등장하는 초기 튜토리얼 부분은 맵과 스토리가 완전히 새로 그려졌으며, 상당히 거대한 스토리가 진행될 것을 암시해 더욱 흥미를 높였다.
총기 시스템의 경우 숙련도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미션을 진행할 때마다 사용한 총기에 따라 숙련도가 상승하게 되며, 숙련도가 높을수록 총기의 대미지나 장전 속도 등 다양한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육성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래픽은 최적화의 여파인지 이전 버전보다는 살짝 하향된 느낌이 강해 캐릭터 움직임이나 총기 격발 연출 등에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벌어졌다. 다만 콘솔 버전의 경우 이러한 프레임 드랍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맵을 이동할 때 로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을 비추어 볼때 다양한 PC 사양에 대응하기 위해 그래픽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콘솔 버전은 콘텐츠만 갖춰진다면 바로 출시해도 될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중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의 경우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기능을 활용한 ‘적응형 트리거’, ‘햅틱 피드백’ 기능이 지원되는데, 게임의 총기 액션과 이 기능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PC보다 더 나은 액션을 체험할 정도였다.
박진감 넘치는 레이드 콘텐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이번 버전에서는 초반 미션으로 레이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일반 난도의 경우 10~13레벨 이용자들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 이를 플레이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거대한 보스가 무적 상태가 될 때 특정 부위를 파괴해야 하는 기믹이나, 부위 파괴를 통해 그래플링 훅으로 접근해 근접 공격을 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 패턴이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스터리 랭크로 장비 인벤토리와 모듈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경험치 획득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마스터리 랭크’는 별도의 장소에서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인벤토리 증가부터 착용 모듈까지 증가해 전투력 상승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다만 이 마스터리 랭크를 높일 수 있는 장소가 부실하게 표기되어 있어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이들도 있는 만큼 추후 서비스에는 이를 필수 미션으로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테스트에서 지적받았던 단순한 형태의 미션은 개선은 되었지만, 아직 현재 서비스 중인 루트슈터 게임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미션은 일정 장소를 지키거나 지역을 소탕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이 미션 형태가 상당히 반복적이라 몇 번만 플레이해봐도 금세 패턴을 알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정 구역을 지키는 미션의 경우 적들이 이용자는 신경 쓰지 않고, 무지성으로 파괴에만 전념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했는데, 이 부분은 지난 테스트보다는 조금 개선되었지만, 아직은 AI 패턴이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처럼 ‘퍼스트 디센던트’는 다소 지루할 만큼의 단순한 미션,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 등 몇 가지 숙제는 남았지만, 여전히 게임이 가진 재미는 상당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처음 플레이한 해외 언론 역시 전반적으로 호평을 남겼으며, 스팀에서 인기 게임 10위권에 진입할 만큼 가능성은 충분한 모습이다.
과연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번 OBT 이후 앞으로 어떻게 콘텐츠를 보강해 대중 앞에 설지 ‘퍼스트 디센던트’의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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