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證,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제외되나?...“제재 논의 중”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9.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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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9월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NH투자증권에 대한 제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시장에 퍼뜨렸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서는 국민연금에 NH투자증권 출신 펀드매니저가 다수 근무 중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과 우호적 관계인 NH투자증권과 IB 거래를 하도록 기업을 만나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민연금 매니저가 회사에 보고했고, 국민연금은 NH투자증권에 대한 제재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행위로 인해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에서 재직 중인 자사 출신 펀드매니저를 일일이 언급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들었다”며 “국민연금이 NH투자증권에 대해 출입 금지 등 제재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NH투자증권은 주식을 비롯해 IB나 파생상품 등 분야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를 36개 사에서 26개로 축소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더 주목받는다. 구체적으로 1등급 8개사, 2등급 12개사, 3등급 16개사에서 1등급 6개사, 2등급 8개사, 3등급 12개사로 각각 줄인다. 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에 속하는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과 거래에 지장이 생긴다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규제를 현실화할 경우 다른 연기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 2018년에도 삼성증권이 배당 사고로 인해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서 제외된 후 다른 연기금과 거래가 끊긴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증권이 부당하게 이익을 얻거나 국민연금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결론이 난 것은 없고 사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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