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정정보도입니다" 네이버 뉴스 최상단에 공개한다 [팩플]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포털 뉴스 서비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개편안이다.
네이버는 “고침, 정정, 반론, 추후보도 모음 페이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자살 관련 기사의 댓글을 자동으로 닫는 등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확한 기사를 이용자들이 소비하고, 자살 기사에서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정부·여당은 최근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기사의 배열이나 추천이 편향돼 있고, 가짜뉴스를 유포·확산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실태점검에 나섰고 지난 25일부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네이버가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이 정부와 여당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어떻게 바뀌었나
우선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계기관에서 심의를 받는 기사에 대해선 심의 상태나 결과에 대한 안내를 기사 본문 최상단에 노출하도록 했다. 원래는 관련 내용을 최하단에 배치했었다. 또 고침기사, 언론중재법에 따른 정정·반론보도 결정 이후 추후보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불공정 선거보도 경고·주의를 받은 기사들을 모아 놓은 정정보도 모음 페이지에 대한 접근성도 강화했다. 모바일에서도 해당 배너를 노출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팩트체크 서비스도 바꿨다. 그간 네이버는 뉴스홈에서 SNU팩트체크센터 관련 콘텐트를 제공해왔다. 이 센터는 네이버가 서울대와 한국언론학회에 총 60억원을 기부한 기금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 초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등이 “팩트체크 자체가 윤석열 정부와 보수진영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며 편향성을 지적했다. 네이버는 지난 8월말 SNU팩트체크센터에 대한 지원 중단 및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26일부턴 각 언론사가 개별 취재한 팩트체크 관련 기사를 모은 페이지를 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SNU팩트체크센터 서비스 계약 만료는 사업적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는 각 언론사에서 작성한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분석을 편리하게 모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 관련 기사에 대해선 댓글 서비스를 막기로 했다. 관련 기사를 인공지능(AI)으로 찾아 자동으로 댓글과 추천 스티커를 제외하게 했다. 이와 함께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자살 예방 배너도 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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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보호 충분할까
서비스 개편 효과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독보적으로 높은 뉴스 소비 점유율(66.7%)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포털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해서다. 정보(IT)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외부의 문제 제기된 내용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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