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고서]상호금융 기업대출 급증…예금금리 경쟁,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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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의 기업대출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일부 업권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높은 자본비율과 대면예금 위주 수신 구조 등으로 상호금융의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지만, 예금금리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수신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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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비율 높지만 수신규모 변동 가능성 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일부 업권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높은 자본비율과 대면예금 위주 수신 구조 등으로 상호금융의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지만, 예금금리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수신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여신 비중 15.7%→50.9%…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비중은 2017년 15.7%에서 올해 2분기 말 50.9%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상호금융의 자금운용은 가계대출 증가가 정체된 가운데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346조4000억원으로, 2017년 1분기(59조7000억원) 이후 286조7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4조6000억원 증가(320조2000억원 → 334조8000억원)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확대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가계 신용공급 제약, 그간의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른 부동산 관련 대출수요 확대, 상호금융의 수익성 확보 노력 등이 맞물린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상호금융 신용리스크에 대한 기업 부문의 영향력이 증대됐다. 보고서는 "2022년 이후 상호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저하된 모습이나,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에 그친 가운데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규모도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가계부채 DB에 따르면 2019년 말 대비 올해 2분기 말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금액 감소 폭은 농·수·산림조합의 경우 -36.4%, 신협은 -36.4%, 새마을금고는 -38.6%로, 은행(-16%)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예금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 축소…추후 하락 기대
상호금융의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저축성예금 중심의 조달 구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예금 만기가 짧아지고 예금 금리가 오르며 수신 민감도가 상승했다. 보고서는 "2022년 금리인상 및 대출규모 증가로 크게 확대됐던 이자이익 규모가 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 등으로 축소되고 대손비용 증가 영향이 가세하면서 최근 상호금융 중 일부 업권의 수익성이 저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비용은 추후 예금 금리 하락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예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던 2023년 1분기 중 6개월~1년 이하 예금이 큰 폭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자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향후 이자비용 감소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자본/총자산)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업권별 5.1~10.2% 수준으로 규제비율을 큰 폭 상회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협(5.1%)과 신협(6.4%)만 여타 업권에 비해 자본비율이 낮은 수준이다.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자본비율과 대면예금 중심의 수신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상호금융의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한은은 "최근 예금의 만기가 단기화되는 가운데 건전성 우려 등으로 수신규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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