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무릎 퇴행성관절염, 단계별 맞춤 치료가 중요해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3. 9. 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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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 마모돼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지난해 300만 명을 넘어섰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다수는 중년 및 노년층이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급격한 노령화로 인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종종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큰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내 무릎 연골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관절염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이다. 무릎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릎 관절염은 1~4기로 구분한다. 1기는 연골 마모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 통증과 함께 관절 주변이 붓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 때는 체중 관리와 적당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통증과 붓기를 조절하면 된다. 

중기 단계인 2기에는 1기에 비해 연골이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기 때문에 무릎 관절 통증과 관절 주변이 붓는 불편함을 더 자주 경험한다. 3기에는 관절의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지고 골극 형성 등이 더 명확히 확인되는 단계로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2~3기에는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받으면서 무릎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상태에 따라 필요한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2~3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줄기세포에 포함된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가 있어 무릎 연골 재생 효과와 통증 완화,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치료법은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고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관절염 중기에는 O자로 변형된 다리를 11자로 바로잡는 하지축교정술(근위 경골 절골술)이나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줄기세포를 이식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줄기세포 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 말기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관절염 말기인 4기에는 관절이 거의 맞붙고 골 변형이 심하기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피할 수 없다. 인공관절 치환술에는 부분 치환술과 전치환술이 있다. 부분치환술은 연골이 일부만 손상됐을 경우 손상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치료로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전치환술은 무릎의 내측, 외측, 앞쪽(슬개-대퇴 관절면)의 심한 퇴행성 변화가 있을 때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의 종류를 결정할 때에는 무릎의 상태를 비롯해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이처럼 무릎관절염은 단계별로 치료 전략이 다르다. 따라서 무릎이 불편하다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중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는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 연골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을 방치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울함을 느끼는 환자들도 더러 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무릎에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꼭 병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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