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와는 합의했는데…배우노조와 협상 난항

정현진 2023. 9.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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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고장' 할리우드의 작가 노동조합이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이제 대중의 시선은 배우 노조와 제작사 간의 협상으로 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날 할리우드 작가 1만1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미국작가조합(WGA)이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등 주요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협상에서 향후 3년간의 계약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작가들이 잠정 합의하면서 이제 할리우드의 초점이 배우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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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등 일부 촬영 재개에도 배우 복귀 관심
협상 일정 아직…"작가노조와 비슷하게 할 듯"

'영화의 고장' 할리우드의 작가 노동조합이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이제 대중의 시선은 배우 노조와 제작사 간의 협상으로 향하고 있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을 재개하기 위해선 배우가 일선 현장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두 달여 간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날 할리우드 작가 1만1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미국작가조합(WGA)이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등 주요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협상에서 향후 3년간의 계약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작가들이 잠정 합의하면서 이제 할리우드의 초점이 배우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WGA는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에 돌입, 파업 146일째인 전날 AMPTP와 합의했다. WGA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작가들의 이익과 보호 조치를 담은 이례적인 합의안"이라고 소개했다.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튜디오가 TV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작가를 고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인기 프로그램이 됐을 경우 작가가 보너스를 받는 구조 등을 구축했으며 인공지능(AI)에 따른 저작권 보호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WGA와 AMPTP의 합의안은 조합 전체 회원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WGA 소속 할리우드 작가들이 현업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중 토크쇼인 '드류 베리 모어 쇼'가 촬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며, ABC방송의 '댄싱위드더스타'도 예정대로 첫 방송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파업 사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관건은 지난 7월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할리우드 배우 약 16만명이 소속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AMPTP의 협상이다. SAG-AFTRA는 이날 WGA와 AMPTP의 합의 소식에 축하를 전하면서도 파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문제는 배우와 제작사 측의 협상이 최근 두 달 이상 멈춘 데다 향후 협상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SAG-AFTRA 지도부 측은 협상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지난달 초 주요 스튜디오 측이 작가들과 먼저 합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파업 직후 SAG-AFTRA의 프란 드레셔 위원장이 주요 제작사 임원들을 향해 '중세의 대지주'라고 공격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배우들의 요구 조건이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등 작가들의 요구와 비슷했던 점을 고려하면 배우 노조와 제작사 간 합의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에 따라 WGA와 AMPTP의 협상이 그러했듯 가장 까다로운 문제를 물밑에서 먼저 조율한 뒤 협상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 대화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할리우드 양대 노조와 주요 제작사 간의 이런 합의는 결국 소비자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방송은 "이제 가장 큰 문제는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충분한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모두 어디서 어떻게 콘텐츠를 시청하든,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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