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에 비대면 선물하기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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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 씨(33세)는 추석 명절 베트남 여행을 앞두고 있다.
비행기 표가 평소보다 8~9배나 비쌌지만 개인 연차 없이 6일간 연휴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추석 연휴를 맞았지만, 비대면으로 추석 선물을 전달하려는 수요는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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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선물로 미리 마음 표시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 씨(33세)는 추석 명절 베트남 여행을 앞두고 있다. 비행기 표가 평소보다 8~9배나 비쌌지만 개인 연차 없이 6일간 연휴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결정했다. 그는 "지난주 부모님께는 홍삼 세트를 보내 놓았다"며 "돌아오는 주말을 이용해 편하게 부모님을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추석 연휴를 맞았지만, 비대면으로 추석 선물을 전달하려는 수요는 더 늘었다. 당초 선물을 들고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긴 연휴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가거나 비대면 추석 기조를 유지하려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두 배(92%)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롯데온에 따르면 추석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한우 선물 세트는 지난해 추석 행사 기간 대비 10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등 뷰티 선물 세트는 같은 기간 30% 늘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받는 이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카카오톡 메시지 혹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권혁민 롯데온 선물하기 담당자는 “6일간의 긴 연휴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미리 선물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영향으로 농수산물 등의 선물 가격 상한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한우 선물 세트의 구매자 수와 객단가도 동시에 늘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 백화점 몰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추석 연휴 3일 전 기준, 8월 23일~9월 5일) 70% 늘어났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프리미엄 한우 세트나 애플망고·사과·배 등 프리미엄 과일 세트, 홍삼 세트 등 건강식품 판매가 많았다. G마켓은 전 카테고리별로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11일부터 24일간 견과류 선물 세트는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 대비 14% 넘게 증가했고, 과일 선물 세트(13%), 화장품 선물 세트(13%), 참치캔 선물 세트(13%) 등도 두 자릿수 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추석 선물 세트 주문이 시작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배송 접수 건수가 지난해 추석 기간 대비 11%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선물하기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아 비대면 선물하기 이용자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때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추세가 보편화되면서 고향에 내려가는 이들도 미리 부모님 주소지로 선물을 보내 손을 가볍게 해서 집에 내려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추석 선물 배송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통업계는 추석 연휴에도 선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전날인 28일까지 압구정본점을 비롯한 신촌점·미아점·디큐브시티·부산점 등 전국 5개 점포 반경 5km 이내 주소지로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주문 당일 저녁까지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SSG닷컴도 28일까지 선물 세트를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배송을 완료할 예정이다. G마켓은 하루 더 긴 29일까지 선물 세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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