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발행 중금채 160조 돌파…中企 지원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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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발행한 채권 규모가 최근 한 해 동안에만 30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경색으로 시중은행들의 채권 발행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국책은행이기에 취급 가능한 특수채가 중소기업 지원을 이어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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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불어난 이자 '숙제'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발행한 채권 규모가 최근 한 해 동안에만 30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경색으로 시중은행들의 채권 발행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국책은행이기에 취급 가능한 특수채가 중소기업 지원을 이어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 모습이다.
다만 채권 발행 금리가 뛰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은 앞으로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발행한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161조85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27조2189억원)나 늘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당행의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0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중금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해당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할인된 방법으로 발행할 수 있다.
기업은행이 중금채 발행을 늘린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실물 경제가 위축된 영향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해 운전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10차례 인상해 3.50%로 끌어올렸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일제히 축소되면서 기업은행 중금채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원화 표시 채권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21조64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3%나 감소했다. 이어 ▲하나은행(18조1677억원·-18.1%) ▲우리은행(22조3400억원·-18.0%) ▲KB국민은행(20조1130억원·-6.6%) 등도 일제히 줄었다.
시중은행들이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브레이크가 걸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자금 조달 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높은 대외 신용도를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기관들의 자금을 대거 흡수해 유동성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은행채 발행은 올해 2분기에 들어서야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돈맥경화 현상에 후유증을 앓았다. 당시 신용등급 AA급의 우량물들이 대거 미매각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기업은행으로써는 금리 상승기에 늘어난 채권과 그에 따른 이자 부담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채권 이자로 3조14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1년 전 1조2066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앞으로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리 레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물 경기 둔화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은 이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문턱을 지나치게 높일 유인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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