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AW 파업이 기회?… 반사이익 노리는 현대차

편은지 2023.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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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본격화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미국 정부가 친노조 정책을 펴고 있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대차 미국법인에는 공식적으로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UAW의 요구에 응하지않아도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UAW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미국 브랜드들이 출고에 차질을 빚는 대형 차급 위주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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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으로 발 묶인 포드·GM·스텔란티스
美 브랜드 출고 차질에 반사이익 가능성 ↑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지프차 조립공장 밖에서 파업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본격화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선 노조가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차에 고용 관련 협약을 맺자는 요구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UAW의 파업이 장기화될 수록 현대차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UAW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업 참가 사업장을 기존 3곳에서 38곳으로 확대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5일 GM·포드·스텔란티스 등 3사를 대상으로 노조원 14만 6000여명의 신규 고용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자동차 3사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W 측은 △40%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3사 사측은 임금 인상률 20%대를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자동차 노조의 고용 불안이 커진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UAW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조바이든 정부 역시 노조 친화적 정책을 펴고 있어 UAW의 파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 역시 UAW의 타깃이 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노조가 없어 노사 분쟁 부담이 없지만, UAW가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에도 고용 관련 협약을 맺자는 요구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달 27일 UAW는 조지아·앨라배마주의 시민단체와 함께 현대차 미국 법인에 단체협약을 맺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지역 사회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직원들을 위한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주변 환경 보호에 나서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자동차 3사에 대한 파업이 강성화될수록 현대차에 대한 UAW의 요구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현대차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각국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IRA가 프랑스로 퍼져 나갔듯 노동계에서는 고용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경쟁적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UAW의 파업으로 인해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가 UAW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안에는 오히려 미국 브랜드들의 생산 차질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 없이 북미 지역에서 차를 생산하는 현대차로서는 미국 자동차 3사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에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 역시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물량 공급에서도 충분한 우위를 지닌다.

미국 전통 완성차가 대형차 위주 라인업이 강화돼 있는만큼 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80 등 대형 차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미국 정부가 친노조 정책을 펴고 있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대차 미국법인에는 공식적으로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UAW의 요구에 응하지않아도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UAW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미국 브랜드들이 출고에 차질을 빚는 대형 차급 위주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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