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99%가 일본행… “새 수출국 뚫어 시장규모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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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도 철원군 서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 소속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수천개의 빨간색 파프리카가 눈에 띄었다.
2m 높이의 막대를 따라 주렁주렁 열려있는 파프리카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습도·온도를 조절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방식으로 재배 중이었다.
2011년 설립된 조은그린은 18개 농가가 15㏊가량의 농지에서 매년 2000t에 달하는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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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생산현장 가보니
탁월한 품질… 생산설비 첨단화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군 서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 소속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수천개의 빨간색 파프리카가 눈에 띄었다. 2m 높이의 막대를 따라 주렁주렁 열려있는 파프리카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습도·온도를 조절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방식으로 재배 중이었다.
수확철인 6~11월이 되면 다 자란 파프리카는 법인 소속 농가에서 공용 작업장으로 옮겨진다. 이후 무게나 품질에 따른 선별 작업을 거친 뒤 5㎏ 상자에 담긴다. 이 과정은 자동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자에 담긴 파프리카를 고르게 하고, 뚜껑을 닫아주는 작업 등만 사람의 손을 거친다. 2020년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로봇팔과 카메라로 상품의 질(A~C 등급)을 인식하는 선별 라인을 도입한 덕이다.
2011년 설립된 조은그린은 18개 농가가 15㏊가량의 농지에서 매년 2000t에 달하는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00~1000t을 수출 중이다. 한국의 연간 파프리카 생산량은 8만1000t 정도인데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량은 2만6000t에 달했다. 파프리카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내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품질 좋은 상품을 원하는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도 크다.
특히 철원은 중금속 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내륙 산간에 있어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파프리카 생산이 용이하다고 한다.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을 맡고 있는 신정훈 조은그린 대표는 “농가 차원에서 수차례 컨설팅을 진행하고,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는 노력을 통해 품질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대부분 일본에 팔리고 있다. 그만큼 일본의 파프리카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수출 비중이 99.98%(지난해 기준)에 이르다 보니 일본 경기에 따라 수출 물량이 요동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신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본의 파프리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파프리카 재배 농가는 수출 루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홍콩과 중국,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에 파프리카를 수출하고 있지만 1년 수출량이 0.5~20t에 그치는 수준이다. 중국과 대만은 자체적으로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선 주로 7~8월에만 수요가 발생한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출국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질의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신 대표는 “좋은 가격과 품질의 물건을 생산하면 입소문을 타고 언제든 새로운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다만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포장 비용, 물류비뿐 아니라 노후시설 개선 비용 등도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글·사진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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