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기 불일치 운용’ NH투자증권 자발적 배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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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고질적 관행으로 꼽혀온 장·단기 '미스매칭(불일치)' 운용 전략을 활용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은 NH투자증권이 평가손실을 입은 고객들에게 수백억원대 자발적 배상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랩) 상품의 '만기 미스매칭' 전략 활용 등 불건전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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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고질적 관행으로 꼽혀온 장·단기 ‘미스매칭(불일치)’ 운용 전략을 활용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은 NH투자증권이 평가손실을 입은 고객들에게 수백억원대 자발적 배상에 나섰다. 이는 전체 손실발생액의 일부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으로 배상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랩) 상품의 ‘만기 미스매칭’ 전략 활용 등 불건전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배상액은 수백억원대 규모”라며 “다른 회사와 달리 고객 보호와 업계의 부조리한 관행 근절을 위해 선제적으로 배상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랩·신탁 운용 규모는 조 단위로 알려져 있어 향후 배상액은 더 커질 수 있다.
당초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자사의 고유자금을 활용해 고객 손실을 보전해왔으나 지난 5월 불거진 랩·신탁 사태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보전이 금지됐다. 원칙대로라면 증권사는 상품의 계약 만기 시 편입자산을 시장에 매각해 환매대금을 지급하거나 이마저도 곤란하면 고객과 협의를 반드시 거처야 한다.
랩·신탁 사태는 일부 증권사들이 채권형 랩·신탁 가입 고객들의 단기 자금으로 중장기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등 만기 불일치 운용을 이어오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환매 중단을 초래한 사태다(국민일보 5월 23일자 1·3면 참조). 일부 증권사들은 다른 계좌와 자산을 주고받는 연계·교체 거래를 통해 손실을 직접 떠안거나 다른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식으로 고객 손실을 보전해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일부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랩·신탁 운용 실태 점검에 착수해 이달 현장검사를 마쳤다. 만기 미스매칭 운용, 자전거래와 파킹거래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취지였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두 차례 연장조사를 거쳐 검사가 이뤄졌다.
거액의 배상액을 물게 되면서 NH투자증권의 재무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아직 전문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약 1300억원 규모의 배상액이 남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으로선 주머니에서 ‘생돈’이 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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