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으로 휴가비 줬더니…왁싱샵 가고 성인잡지 샀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인잡지, 마사지 등 상품들이 판매되면서 근로자들의 휴가 지원금이 여행과 무관하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휴가샵 구매내역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휴가비가 왁싱샵, 가전제품, 성인잡지 구매에 쓰이는 등 사업 목적에 맞지 않는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근로자의 국내 여행 장려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와 '기업 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휴가문화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2018년 도입돼 올해로 6년째 시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 근로자들의 휴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휴가샵에서는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근로자가 2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이 10만원,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해 총 40만원을 국내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휴가샵 구매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간 왁싱샵 132건, 네일아트 95건 등 미용 서비스를 비롯해 킥보드, TV, 노트북,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보정속옷, 신발, 의류, 성인잡지 등 여행 상품과 관련없는 구매가 다수 발견됐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휴가샵 취급 물품'에 대해 국내 여행 상품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품목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마련해놓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는 문제가 제기되자 왁싱샵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물품에 대해서는 휴가샵 내 노출이 안 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사업이 본래 취지에 알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제대로 정비하고 철저히 관리 감독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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