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무라 임원, 中 여행 갔다가 출국금지…"겁나서 中사업 하겠나"

권해영 2023. 9.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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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일본 노무라 은행의 홍콩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중국을 찾은 고위 임원에게 돌연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노무라 은행의 홍콩 지사 투자은행(IB) 부문 대표인 찰스 왕 중허에 대한 본토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 외신은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이미 낮아진 가운데 기업인에 대한 이번 출국금지 조치로 중국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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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대중 투자심리 냉각

중국 당국이 일본 노무라 은행의 홍콩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중국을 찾은 고위 임원에게 돌연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방첩법 개정에 이어 기업인에 대한 사정 강화 등에 따라 해외 자금의 대중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노무라 은행의 홍콩 지사 투자은행(IB) 부문 대표인 찰스 왕 중허에 대한 본토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왕 대표는 중국 여행을 위해 본토를 찾았다가 이 같은 조치에 발이 묶였다. 왕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중국 서부의 칭하이성을 여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다만 그에 대한 억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출금 조치는 올 초 중국 IB인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과 자회사인 화징증권의 콩 린 회장이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행방불명된 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왕 대표는 2018년 노무라 은행에 합류하기 전인 2011~2016년 국영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에서 콩 회장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콩 회장은 현재 구금된 상태다.

중 당국이 금융권을 상대로 전방위적 사정에 나서면서 왕 대표도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대표는 1990년대 월가에서 근무하다가 1996년 홍콩으로 이주해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등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중국 본토 출신 금융인으로 보기 어렵다. 현재 일본 은행 소속이라는 점도 당국의 강도 높은 사정이 예상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중국이 기업인들을 상대로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외국계 기업의 대중 투자 심리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주중 영국 상공회의소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영국 기업의 70%는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지난달 말 방중 당시 취재진에게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 투자할 수 없다는 말을 기업들로부터 많이 듣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무 설명 없는 엄청난 벌금, 불분명하고 충격을 주는 방첩법 개정,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은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도 중국이 자의적인 법 집행을 통해 출국금지, 부당한 억류 조치 등을 일삼는다며 중국을 찾으려는 방문객들은 방중을 재고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외신은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이미 낮아진 가운데 기업인에 대한 이번 출국금지 조치로 중국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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