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다시 터진 이동경의 한 방 “개인적인 목표는 없어, 중요한 건 팀 우승”

김우중 입력 2023. 9.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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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전반전 울산 이동경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은 지난 7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동경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최근 팀의 부진과 답답한 흐름을 깨는 호쾌한 한 방이었다. K리그1 복귀 후 두 달 만에 리그 2호 골을 터뜨린 이동경(26·울산 현대)의 이야기다.

울산은 지난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리그 20승(5무6패, 승점 65)째를 거둔 울산은 다시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12무4패, 승점 57)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날 울산은 최근 8일 기준 3번째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의 경기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맞이한 리그 일정이었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차출(엄원상·설영우)로 인한 전력 공백을 안은 상태였다. 

경기 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을 꾸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울산은 전반 중반까지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정적이었고, 마무리 패스는 번번이 수원FC 수비벽에 막혔다.

이때 이동경이 나섰다. 이날 이동경은 마틴 아담 바로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틈틈이 세트피스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그는 전반 중반 답답한 흐름을 깼다. 전반 25분 마틴 아담이 상대 수비가 어설프게 걷어낸 공을 머리로 차단했는데, 이동경이 이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울산의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수원FC 골키퍼 노동건이 반응조차 하지 못한 득점이었다.

기세를 올린 울산은 연이어 수원FC의 뒷공간을 노렸다. 35분에는 마틴 아담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우고 고메스와 충돌했고, 상대의 퇴장까지 끌어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울산은 후반 10분 아타루의 추가 골까지 나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맞불을 둔 수원FC의 오인표, 바우테르손의 연속 골이 터졌지만 주민규가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올리며 원정에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동경은 70여 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 2개의 슈팅은 모두 상대 골문으로 향했고, 2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횡 패스 9회(75%) 전진패스 8회(85%) 중거리 패스 6회(75%) 등 고른 패스 분포를 뽐내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지상 볼 경합에서 2번 모두 승리했다.

경기 뒤 이동경은 취재진을 통해 “오랜만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굉장히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 전반에 터진 득점은 이동경이 K리그1 복귀 후 2달 만에 터뜨린 리그 2호 골이었다.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터진 득점이기도 했다. 이 장면에 대해 그는 “상대 실수가 나온 장면이었다. 사실 옆에 동료가 있어 내줄까 잠깐 고민했는데, 바로 차는 게 맞다고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이동경은 지난 2022시즌 중 샬케04로 임대돼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부상과 적응기 문제로 1경기 출전에 그쳤고, 한자 로스토크(이상 독일)로 재차 임대됐으나 결국 유럽 생활을 마친 뒤 지난 7월 복귀했다. 

돌아온 이동경은 복귀 후 2경기째인 제주 유나이티드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시 출전 시간을 끌어 올린 그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이동경은 웨일스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7분가량 소화했다. 이는 1년 8개월 만에 이뤄진 국가대표 복귀전이었다. 이동경은 최근 행보에 대해 “다시 태극마크를 단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 짧은 시간이었다곤 해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다시 한번 훌륭한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돌아온 이동경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울산이 K리그 2연패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나는 아직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부진을 끊은 울산의 다음 상대는 2위 포항이다. 두 팀의 격차는 다시 승점 8.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이 ‘1강’ 다운 면모를 뽐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수원=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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