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지난 금요일 3대지수 모두 하락마감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나스닥 ETF만 나홀로 상승했지만, 등락폭이 0.01%로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섹터별로는 SOXX 반도체 ETF가 0.8% 정도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요, XLY 임의소비재 ETF가 0.9% 정도로 하락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이틀 정도 하방압력을 받던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결국 강보합권으로 회귀했습니다. WTI는 90달러 초반대를 회복했는데요, 다만 브렌트유는 약보합권을 유지하며 91달러 후반대를 지켰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최근 4%대 큰 폭의 하락세를 며칠째 이어가더니, 이날은 저점을 찍고 1.5% 가까이 상승전환됐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도 전날의 낙폭을 지우고 일제히 상승 압박을 받는 모습인데요, 상승폭 자체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대두가 0.2% 조금 안 되게, 또 옥수수와 밀이 0.5% 내외로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다시금 오름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연일 좌우되는 양상인데요, 이에 더해 일전에 전해드렸다시피 미국 아이오와 동부와 일리노이 북부 지역에 폭풍이 닥쳐, 이번주에 수확되는 작물 품질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한 몫을 했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가 조금씩 회복 탄력을 받아가며 중국의 식자재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남아프리카의 대두 생산 일정이 지연됐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매파적 동결이라는 이중적인 풀이가 가능해지며,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 선물은 상승불을 켜며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1,940달러 선 중반대 안착했고요, 은 선물도 0.6% 정도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 가치 급등에 따라 일제히 빠졌던 주요 금속 선물들이었죠? 이날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반등하는 흐름이었습니다. 팔라듐과 구리를 제외한 백금과, 알루미늄, 그리고 니켈까지 1% 초중반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스프랏 우라늄 채굴 기업 ETF’, 티커명 URNM입니다. 우라늄 채굴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인도와 일본 등지에서 주요 원자력 발전소들의 재개가 앞다퉈 이루어지고 있죠?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되는 우라늄이 공급부족 위기에 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중 하나인 니제르의 우라늄 생산량이 쿠데타로 인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우라늄 선물은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2% 급등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라늄 관련주들의 주가도 좋습니다. 미국의 ‘카메코’나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의 주가도 지난 한 달 간 각각 8.7%, 그리고 11%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우라늄의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는 진단들이 많습니다. 우라늄 관련주들, 또 관련 상품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꾸준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4. 다음은 ‘미국 브렌트유 ETF’, 티커명 BNO입니다. 미국 브렌트유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며 에너지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몰고 왔었죠? 유가는 물론이고 국제 디젤 가격 역시 전일 대비 4%나 뛰었습니다. UBS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세계 해상 디젤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행히도 러시아의 휘발유 공급량은 3%가 안 되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의 등락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는 있겠습니다. 또, 미국의 주간 석유 시추공수는 507개로, 전주 대비 8개나 감소하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미국 정유사들이 그동안 여름철 연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가동률을 높인데 따라, 가을철 정기적 유지보수 기간에 돌입했다는 점도 유가의 상승을 이끌 만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주 연료 정제 중단량은 하루 약 140만 배럴 정도 됐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지난주의 80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 잔존하고 있는 추가 긴축 가능성은 경기침체와 달러화 약세의 가능성을 높여 유가의 상승을 제한하고는 있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반에크 베트남 ETF’, 티커명 VNM입니다. 베트남 증시를 따르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증시 벤치마크인 VN지수가 4주래 최저치까지 후퇴했습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주가가 떨어진 영향이 가장 크고요, 이어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홈즈’, 또 ‘빈콤리테일’까지 추락했습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시장 경제의 유동성을 회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주와 부동산주의 부진이 가속화된 탓입니다. 또, 매파 기조를 지우지 않은 연준에 대한 우려와 베트남 중앙은행의 화폐 추가발행 발표 여파도 베트남 증시의 내림세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지수 폭락이라는 긴장감을 느꼈을 베트남 금융당국이 시장 유동성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로 삼게 될 수도 있으니,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적지 않았다는 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6. 마지막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 티커명 ARKK입니다. 캐시 우드의 상품으로, 저평가 성장주들에 투자하죠? 캐시 우드가 영국의 테마 ETF 발행사인 ‘리제 ETF’를 650만 달러에 인수하며 유럽 패시브 투자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우드는 유럽이 2014년 아크가 설립된 이래로, 아크 리서치 수요의 25%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포부를 드러냈는데요,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게 관건입니다. 이전의 손실을 만회하며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인데, 그 투자방향이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유럽 ETF 자산 규모는 대략 36조 달러 정도로, 미국 ETF 자산 규모인 48조에 비해 약 12조 달러 정도 적다는 이유를 포함해, 유럽 시장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지나치게 많이 남았다고 봤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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