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st] 간절했던 맞대결 이후…승리한 울산도, 패한 수원FC도 고민 한가득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맞대결이 종료된 후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도,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를 치른 울산이 수원FC에 3-2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간절했던 경기다. 리그 선두 울산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상태였고, 8월부터 치른 6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한 차례였다. 그 사이 압도적이었던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두 자릿수가 넘던 2위와 승점 격차는 어느덧 6점까지 좁혀져 있었다.
수원FC는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나야 했다. 최근 연패를 이어가지 않고 패배 이후에는 꼭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전날 패배한 9위 제주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6점이라 울산을 꺾는다면 3점 차까지 쫓아갈 수 있었다.
양 팀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를 위해 몇 가지 수를 뒀다. 홍 감독은 경기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던 스트라이커 자리에 마틴 아담을 2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BG빠툼유나이티드전 해트트릭을 몰아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측면 수비에 신경 썼다. 이용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은 오른쪽 풀백에 최근 센터백으로 주로 기용되던 신세계를 배치했다. 그리고 센터백에는 베테랑 수비수 최보경을 기용했다. 최보경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건 약 네 달 만이었다.
경기는 상대 전적에서 한참 앞서는 울산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전반 24분 울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랜만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마틴 아담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끊어냈고 이동경이 마무리했다. 전반 35분 마틴 아담이 상대 센터백 우고 고메스의 퇴장을 이끌어냈고, 후반 9분 아타루가 이명재의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중반 수원FC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 감독의 교체 카드가 효과를 봤다. 전반 U22 공격수 강민성 대신 투입한 오인표가 후반 22분 이승우와 호흡을 맞춰 추격의 득점을 터뜨렸다. 그리고 역시 교체 선수인 바우테르손이 후반 32분 솔로 플레이를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울산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수원FC의 기세를 잠재우는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규성의 전진 패스가 루빅손을 거쳐 문전으로 쇄도한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주민규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주민규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수원FC 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전반 우고 고메스의 퇴장 이후 신세계를 다시 센터백으로 옮겨 당초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결국 신경 썼던 수비에서 허점을 보여 3실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짚었다.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우리 지역에서 나온 패스 미스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후 경기가 어려워졌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또 실점을 내줬다. 이게 우리 수비의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장 다음 경기 준비에도 고민이 많아졌다. 수원FC는 32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서울은 지난 맞대결에서 수원FC에 7실점을 안긴 팀이다. 김 감독은 "퇴장을 당한 우고 고메스 선수뿐 아니라 정동호 선수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 경기 때 실점을 많이 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할 것"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승리팀 울산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승점 3점을 챙겼지만 후반에 추격을 허용하며 또 깔끔하게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최근 리그 4경기 7실점을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울산에 와서 처음 겪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가라앉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전략, 전술적인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썩 좋지 않다"고 최근 팀 상황에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울산도 다음 라운드에서 어려운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울산을 바짝 추격 중인 2위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홍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에게 이런 식으로는 어느 팀도 이기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며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 가장 헌신할 수 있는 선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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