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해태’가 뭐예요?
다음 중 해태(懈怠)가 뜻하는 것은?
㉠시비·선악을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
㉡아이를 낳음
㉢기일을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
‘해태’에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해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 있다. ‘해치’라고도 한다. 사자와 비슷하나 머리에 뿔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헌부를 지켜주는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경복궁 입구에도 해태(해치)상이 있다. 그러나 이때의 해태(獬豸)는 한자가 달라 정답은 아니다.
‘해태’는 태를 푼다는 뜻으로, 아이를 낳음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하지만 이 역시 해태(解胎)로 한자가 다르다.
‘해태’는 법률에서 어떤 행위를 할 기일을 이유 없이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로 동사인 ‘해태하다’ 형태로 쓰인다. 이것이 바로 법률 용어로 간혹 볼 수 있는 ‘해태’로 문제의 정답이다.
그러나 ‘해태’는 너무 어렵다. 일상에서는 이 말을 쓰거나 들을 일이 없다. 일반인은 무슨 뜻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일반 대중과 가장 괴리감이 큰 법률 용어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국립국어원은 ‘해태하다’를 ‘게을리하다’ ‘제때 하지 않다’는 쉬운 말로 다듬은 바 있다. ‘해태’는 ‘게을리함’ ‘제때 하지 않음’, ‘해태하다’ 활용형인 ‘해태해’는 ‘게을리해’ ‘제때 하지 않아’ 등으로 고치면 못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이 밖에도 어려운 법률 용어는 많다. 사위→거짓, 미급해→미치지 못해, 정사하다→자세히 살피다, 과경한→너무 가벼운, 규지하다→알아차리다 등이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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