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보, 보수가 낫다는 조작"...용산 "오염된 정보에 기반한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지난 21일,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던 한 참모는 24일 “윤 대통령은 그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미 기간(9월 18~22일) 양자 회담만 41차례 소화하는 등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비롯한 외교 일정에 몰두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간 이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수사 사안이자 사법부의 판단이 기다리는 이슈”라며 말을 아끼던 것의 연장선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과 안보 행보, 공직자 격려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후로도 국민 먹거리와 외교·안보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주도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 총리가 23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국익 위한 외교활동을 열심히 벌인 모습으로 국민에게 답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고, “안보와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19일 발언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통계를 담당했던 분들이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오염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추석과 관련한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전날 서울공항에 내린 직후 헬기를 타고 충남 공주에서 열린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청사 근처의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진행 중인 ‘추석 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외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한 대백제전 개막식에서 윤 대통령은 “조금 전 뉴욕 유엔총회 순방 일정을 마치고 막 도착해 헬기를 타고 이리로 왔다”며 “4박 5일 동안 49개의 외교 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제 고향에 오니까 힘이 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1년 6개월 전 작년 3월 3일, 대선 직전에 공산성 광장에서 보여주신 공주ㆍ부여ㆍ청양, 충남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이 지금도 제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4월 충남도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4조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7월 천안ㆍ아산을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로 지정함과 아울러 지난 3월에 발표한 천안ㆍ홍성 두 곳에 신규 국가 첨단 산업단지가 조속히 조성되도록 빈틈없이 챙기고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맞이 팔도 장터 깜짝 방문에서는 별도의 인사말 없이 행사에 참여한 부모 및 아이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명절 되시라”고 인사했다. 전남수협 부스에서 윤 대통령이 “완도가 김과 전복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격려하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대통령님께서 노량진 수신시장을 방문해 주신 이후 판매가 많이 증가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광장시장 빈대떡과 송편, 식혜 등을 먹은 윤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따뜻하고 넉넉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행사장을 떠났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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