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SKT, ‘혈맹' 조비와 국내 최초 UAM 상용화 위해 속도…내년 기체 도입

여성국 2023. 9. 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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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엔 서울 하늘을 날아다니는 UAM(도심항공교통)을 볼 수 있을까. SK텔레콤이 ‘혈맹’ 조비에비에이션(조비)과 국내 첫 UAM 상용화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건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하늘을 나는 기체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해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식'에서 하민용 SKT CDO(왼쪽)와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무슨 일이야


SKT는 지난 20일 미국의 UAM 기체 제조사 조비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국토교통부(국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기관도 참석해 상용화 일정과 정책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SK텔레콤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해


앞서 SKT는 지난 6월 조비에 1억 달러(약1300억원)를 투자하며 약 2%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조비가 개발한 기체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국내 UAM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SKT 관계자는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은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T에 따르면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 인증 계획의 70% 이상을 완료했고, 6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조비 에비에이션의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사진 SK텔레콤


양사 협력 내용은


국토부가 주최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는 2025년 UAM 상용화에 앞서 운항의 핵심 요소를 도심과 비도심 지역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SKT는 지난 2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티맵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SKT는 내년에 조비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 1단계에서 SKT는 조비가 제작한 ‘S4’ 기체로 소음 측정, 충돌 관리 등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선다. 이와 함께 SKT가 구축한 LTE·5G 기반 UAM 특화 상공망으로 300~600m 상공에서 통신품질도 테스트할 예정. 이를 위해 조비는 기술 인력 등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UAM에 뛰어드는 통신사, 이유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목표인 UAM는 네트워크 기술의 비중이 높아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일찌감치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KT는 현대차와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손을 잡았다.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을 추진해 온 KT는 지난해 10월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마무리하고 성능 검증을 끝냈다. LG유플러스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해 7월 부산시와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지역 거점을 확보했다.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SKT의 구상은


‘AI(인공지능) 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SKT는 모빌리티 분야의 AI 전환을 이루기 위해 UAM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으로 시작하지만, 지상 교통과 연계한 개인화 서비스와 무인 자율 비행을 가능하게 하려면 AI를 기반으로 UAM 생태계를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하민용 SKT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세계 최고 수준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UAM을 AI 기술과 접목해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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