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10곳 중 6곳 "올해 실적 목표달성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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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4분기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하며 하반기 내내 기업 심리 위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내수 판매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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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84…2분기 연속 하락
"고유가·중국 경기 침체 탓"
국내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4분기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하며 하반기 내내 기업 심리 위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내수 판매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전 분기 전망(91)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하락 폭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와 IT 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물가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장비(104)업종은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업황 상승이 기대됐다.
수출 주력산업 전망은 엇갈렸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높았지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3개월만을 남겨둔 가운데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말에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제조기업들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 '내수 판매 부진'(71.9%,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18.5%) 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 경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 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것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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