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벌써 '대기록' 세웠다…분데스리가·뮌헨 구단 연이어 '새 역사'
김명석 2023. 9. 24. 15:36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이 이적하자마자 ‘대기록’을 세웠다. 123년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첫 5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5경기에서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3도움)를 쌓은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타고난 득점 능력을 새로운 무대에서도 이어가는 흐름이다.
케인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VfL보훔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3골·2도움의 원맨쇼를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해트트릭(3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보훔에 7-0 대승을 거뒀는데, 무려 5골에 관여한 케인이 그 중심에 섰다.
이날 3골을 추가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데뷔 5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분데스리가 첫 5경기에서 터뜨린 가장 많은 득점 기록이다. 앞서 게르트 뮐러, 미르솔라프 클로제, 마리오 만주키치가 분데스리가 데뷔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는데, 케인은 이들보다 2골이나 더 많이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 123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데뷔 첫 5경기에서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케인은 이날 3골·2도움뿐만 아니라 앞서 베르더 브레멘전 1골·1도움, 아우크스부르크전 2골, 바이어 레버쿠젠전 1골을 각각 기록했다.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유일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을 뿐, 데뷔 5경기 중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 중 3경기에선 멀티 공격 포인트였다.
케인은 이날 막심 추포-모팅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대기록을 향한 여정에 나섰다. 케인은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양 측면엔 킹슬리 코망과 르로이 사네가 포진하고, 요슈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에 포진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라인을,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케인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포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에 맞고 공이 흘렀다. 케인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만으로 케인은 앞서 뮐러, 클로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38분엔 엄청난 패스로 어시스트를 쌓았다.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온 그는 단번에 최전방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이 패스는 르로이 사네와 골키퍼의 일대일 기회로 연결됐다. 사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케인이 1골·1도움을 쌓은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을 4-0으로 앞섰다.
후반에도 케인의 집중력이 이어졌다. 후반 9분 추포-모팅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면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첫 5경기에서 최다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이어 케인은 후반 36분엔 상대 수비 공을 가로챈 뒤 왼쪽으로 내준 패스로 마티스 텔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나아가 그는 후반 43분 마즈라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방향만 살짝 바꾸며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자신의 대기록을 더없이 화려하게 장식한 마무리였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 대기록을 잇따라 세우면서 케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입지를 굳혔다. 오랫동안 토트넘 등 잉글랜드 무대만 누볐던 케인에게도 이번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새로운 도전이자 시험대이기도 했는데, 케인의 답은 5경기 7골·3도움이라는 눈부신 기록이었다.
덕분에 케인은 그토록 기다리는 ‘우승 타이틀’에 대한 기대도 키울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에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자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이다. 우승 타이틀은 케인의 오랜 한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3골·2도움 원맨쇼에 추포 모팅, 더리흐트, 사네, 마티스 텔의 골을 더해 보훔에 7-0 대승을 거뒀다. 승점 13(4승 1무)으로 리그 단독 선두로도 올라섰다. 김민재 역시 변함없이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내며 팀의 무실점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는 클리어링(10회) 공중볼 경합 승리(7회) 등 수비 각종 지표에서 최다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패스 성공(76회)도 양 팀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4%에 달했고, 롱패스 성공률은 100%(3회 성공)였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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