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김민재, 공중볼 장악에 패스·클리어링 ‘최다’…뮌헨은 보훔에 7-0 대승

김명석 2023. 9. 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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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23일 VfL보훔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왼쪽 7번째)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3일 VfL보훔전 7-0 대승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는 물론 패스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줬다. 클리어링과 공중볼 경합 등에선 양 팀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고, 최후방에서 정확한 패스 능력도 뽐냈다. 김민재가 최후방을 든든하게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VfL보훔에 7-0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보훔에 7-0 대승을 거뒀다. 해리 케인이 3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막심 추포-모팅과 마테이스 더리흐트, 르로이 사네, 마티스 텔도 득점포에 가담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에서 7-0 대승을 거둔 건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인데, 당시에도 상대는 보훔이었다.

최전방에서 무서운 화력을 보여주는 사이 최후방에선 김민재가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아닌 더리흐트와 먼저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모두 존재감을 보여줬다. 클리어링 횟수는 무려 10회나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역시도 8차례 중 무려 7차례를 이겨냈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무려 88%에 달했다.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지상볼 경합과 태클 역시도 한 차례씩 시도해 모두 성공으로 이어갔다. 이날 김민재의 파트너는 전반 더리흐트, 후반 우파메카노였다. 김민재는 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패스 지표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패스 시도(81회)와 성공(76회) 모두 가장 많았을 뿐만 아니라 패스 성공률도 94%에 달했다. 공격지역으로 향한 패스도 3회를 기록했고, 3차례 시도한 롱패스는 100%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연결됐다. 수비지역에선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수비진에선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약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13(4승 1무)을 기록, 슈투트가르트 등 2위권 그룹에 1점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5경기에서 무려 18득점에 4실점을 기록해 최다득점과 최소실점 모두 1위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1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재 역시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3일 VfL보훔전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 사진=바이에른 뮌헨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필두로 킹슬리 코망과 추포-모팅, 사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에 포진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스벤 울라이히.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쳤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킹슬리 코망의 크로스를 막심 추포 모팅이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균형을 깨트렸다. 8분 뒤에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드리블로 돌파하다 수비 맞고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전반 29분 요슈아 키미히의 코너킥을 더리흐트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38분엔 르로이 사네가 팀 4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케인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최전방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고, 사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에만 슈팅 수에서 14-2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압도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화력이 거세게 이어졌다. 후반 9분 상대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추포 모팅이 역습을 전개했고, 슈팅이 수비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깔끔하게 추가골을 넣었다. 5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이 23일 VfL보훔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가운데)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3일 VfL보훔과의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후 잠시 숨을 고르던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6분 다시 득점을 이어갔다. 수비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케인이 역습을 전개했고,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마티스 텔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3분엔 마즈라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케인이 절묘하게 방향을 바꿨다. 케인은 이 골로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7-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후방을 버틴 김민재는 이날 수비 액션만 무려 13회나 기록했다. 태클이나 슛 블록, 클리어링, 파울, 인터셉트 등 수비 관련 모든 액션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이 기록한 것이다. 경기가 일방적인 흐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가 일찌감치 바이에른 뮌헨으로 크게 기울 만큼 보훔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간간이 있던 추격골 기회마저 김민재가 중심이 된 수비가 버텨낸 것이다.

특히 이날 보훔의 슈팅 4개는 모두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나왔다. 김민재가 버틴 수비가 결정적인 기회마저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반 더리흐트, 후반 우파메카노 등 파트너가 바뀐 가운데 경기 내내 수비진을 지킨 김민재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여기에 후방애서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적인 존재임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23일 VfL보훔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3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23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빌트의 VfL보훔전 바이에른 뮌헨 평점. 빌트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0가다. 김민재는 3점으로 팀내 최저점을 받았다. 사진=빌트 캡처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에선 팀 내 상위권을 기록했다. 무려 7골이나 터지면서 공격수들의 평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김민재는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8.38점으로 선발진 가운데 6번째로 높았다. 센터백 중에선 단연 최고였다. 다른 매체인 폿몹과 소파스코어에서도 각각 8점과 7.7점을 받았다.

다만 독일 현지 매체인 빌트는 평점 1~6점 가운데 3점을 김민재에게 매겼다. 빌트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인데, 김민재는 다른 2명과 함께 팀 내 최저 평가를 받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케인 등 공격진들에 평점 1점이 3명이나 나온 가운데 무실점 대승을 이끈 김민재와 골키퍼 울라이히, 미드필더 라이머는 3점에 그쳤다. 무려 7골을 허용한 상대 골키퍼 마누엘 리만(4점)과도 격차가 크지 않은 평점이었다. 이날 눈부셨던 김민재 활약과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 속 유일한 옥에 티였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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