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가라고요? 초봉 8000만원은 주셔야...”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9.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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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재 기업이 수도권 인재를 뽑으려면 초봉 8000만원 수준은 보장해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의 모습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매경DB)
# 경남의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 A씨는 최근 들어 ‘인사난’ 때문에 고심이다. 회사 실적이 회복세를 띠면서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적당한 인재를 찾지 못해서다. 직책에 걸맞은 능력과 경력을 가진 지원자는 회사를 외면했다. 그나마 지원한 사람들은 뽑기에 능력이 부족했다. 해당 사업에서는 이름을 날리는 기업이기에 A씨는 지원자가 몰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내심 수도권 인재들의 지원도 기대했다. 공채가 거의 사라진 만큼 경력을 쌓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A씨의 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원율은 저조했다. 심각한 인력난에 A씨는 초봉을 더 높여서 새로 공고를 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수도권 지역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지방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방 기업이 수도권 출신 인재를 뽑으려면 초봉 8000만원은 지급해야 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수도권 주요 대학 출신 20대 구직자 1743명을 대상으로 ‘지방 취업 선호도’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70%가 ‘지방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방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지방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타지 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서(59%)’였다. 이어서 ‘생활·문화 인프라가 부족할 것 같아서’가 25%로 뒤를 이었고, ‘원하는 기업 또는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9%를 차지했다.

지방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취업을 원하는 기업이 지방에 위치해 있어서’가 36%로 가장 컸다. 이어서 ‘집값, 물가가 저렴할 것 같아서’가 33%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원하는 기업 또는 일자리가 없어서’ 등의 의견도 있었다.

지방 기업이 수도권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연봉을 대거 올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방 기업에 가려면 연봉을 얼마 정도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8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5000만원 이상 6000만원 미만’이 21%,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16%로 뒤를 이었다.

다만, 지방이라도 대기업이라면 가겠다는 답이 많았다. 대기업과 서울의 중소기업에 모두 합격했다면 어떤 기업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방 대기업’이 59% 비중으로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거리가 중요한 요소기는 하지만, 기업 규모를 비교적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울산, 아산, 전주 등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이 열렸을 때, 지원율이 급등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장은 “지방 취업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자가 무조건 기피한다기보다는 근무 환경, 연봉 등 조건이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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