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X빅풋] '공격의 토트넘' 대 '수비의 아스널' 입장 바뀐 북런던 더비 앞둔 스탯은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메디슨(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는 북런던 더비가 열린다. '수비의 아스널'과 '공격의 토트넘홋스퍼'라는 뒤바뀐 입장으로 격돌하나.

아스널과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로 맞붙는다. 그라운드빅풋이 제공한 옵타(OPTA) 자료를 토대로 경기 양상을 예측했다. 그라운드빅풋은 축구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다.

오랜만에 두 팀 모두 정상권에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으는 더비다. 초반 5경기에서 토트넘과 아스널 모두 4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선두 맨체스터시티가 전승 행진 중이지만 격차가 승점 2점에 불과하다. 2위 토트넘, 3위 리버풀, 4위 아스널이 맨시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상반된 성향은 득점과 실점에서 먼저 보인다. 토트넘은 다득점이 눈에 띈다. 다득점 부문에서 토트넘이 리그 3위인 반면 아스널은 7위고, 수치 차이가 크다. 반면 아스널은 수비력에서 좀 더 앞선다. 경기당 실점에서 아스널은 리그 2위인데 토트넘은 리그 4위다.

다만 두 팀의 기대득점(xG)은 골 수치에 비해 차이가 적다. 득점 기회는 비슷하게 만들고 있으며, 아스널의 공격 전술은 토트넘만큼 위력적이지만, 결정력 차이에서 경기당 0.8골 격차가 벌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혹은 초반 대진운이 작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두 팀의 실제 공격력 격차는 더 적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로 전 리그 경기에서 두 팀 모두 한 골차 신승을 거둔 게 공통점이다. 아스널은 에버턴 상대로 1-0 승리가 어울리는 xG를 기록했고, 실제 결과도 그랬다. 우세한 경기를 한 건 분명하지만 전력차에 비해 공격이 매섭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아스널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였다. 공격진 여러 위치를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트로사르는 EPL에서 현재까지 1골에 그쳤지만, 최근 벨기에 대표팀 및 EPL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토트넘전도 핵심 선수로 꼽을 만하다.

토트넘 역시 약체 셰필드유나이티드 상대로 고전했는데,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종료 직전 2골을 몰아쳐 극적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의 xG 격차는 아스널 대 에버턴 경기보다 컸다. 교체 투입돼 승리를 이끈 히샤를리송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아스널전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나란히 2골 2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두 팀의 2선 자원을 비교해 보면 성향 차이가 눈에 띈다. xG는 아스널의 공격적인 윙어 부카요 사카가 높고, xA(기대 어시스트)는 토트넘의 사령관 제임스 메디슨이 높았다. 상대 박스 안 볼터치는 윙어인 사카가 확실히 많았고, 메디슨은 좀 더 골문과 먼 곳에서 패스를 뿌리거나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아스널과 토트넘의 세부기록을 토대로 예상한 경기 결과는 무승부다.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력이 팽팽할 뿐 아니라 불안요소도 나란히 안고 있다. 아스널은 가브링레 마르티넬리의 출전이 불투명하고, 토트넘은 이반 페리시치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아스널은 컵대회를 병행하며 상승세를 탔다면 토트넘은 컵대회가 없어 체력적으로는 우위에 있다.

다만 각 팀이 승리할 저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보다는, 전력이 팽팽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한 팀이 좀 더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경기 중 변수를 만들어 내거나 교체 카드를 잘 활용한다면 한골 차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라운드빅풋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