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는 교체돼도 김민재는 풀타임 무실점… 패스횟수와 헤딩경합 1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에게 약체 보훔과 그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아사노 다쿠마는 너무 쉬운 상대였다.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보훔에 7-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직후 기준으로 선두에 올랐다. 4승 1무로 승점 13점을 따냈다. 아직 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바이엘04레버쿠젠(3승 1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지만, 골득실에서 바이에른이 크게 앞서기 때문에 선두 등극이 확실시된다.

경기의 관심사는 김민재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호흡이었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에 완전히 밀려 있다. 교체 투입조차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현지 인터뷰에서 질문할 때 웃는 얼굴로 침착한 대답을 했지만, 그럼에도 현지 매체에서 '불만이 크다'고 보도한 뒤 이를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전달해 '창조불화설'을 만들기도 했다. 뛰기도 힘든데 현지 매체들의 자극적인 보도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파트너가 바뀌었을 때도 김민재는 여전히 두 센터백 중 왼쪽에 배치됐다. 더리흐트 역시 왼쪽과 오른쪽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센터백인데, 활동반경이 더 넓은 김민재를 공격적인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 옆에 남겨놓는 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이었다.

더리흐트의 경기력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고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도 않았다. 상대 공격수와 한 번 뒤엉켜 넘어진 것 외에는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난 뒤 더리흐트가 빠지고 김민재의 고정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투입됐다.  4-0 상황인데도 수비수 교체가 단행됐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부상 우려가 있었다고 짐작되는 장면이다. 김민재의 풀타임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확정됐다.

장신 공격수도 없으면서 롱볼을 많이 띄울 수밖에 없었던 보훔의 단조로운 공격을 김민재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공중볼 획득 기록을 7회 남겨 독보적인 1위였고, 실패한 건 단 1회에 불과했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경기 속에서도 상대의 몇몇 득점 기회를 높은 집중력으로 막아냈다. 전반 33분에는 코너킥이 올라올 때 헤딩 경합, 재차 투입된 공에 발을 맞춰 끊어내는 플레이를 연속으로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문전으로 투입되는 패스를 끊고, 흘러나가는 공을 재차 잡아 차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빌드업할 때도 여전히 비중이 컸다. 바이에른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날 요주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였다. 키미히가 자유롭게 돌아다나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위치는 라이머가 왼쪽, 키미히가 오른쪽에 가까웠다. 김민재 앞에 배치된 라이머는 수비 특화 선수로 패스가 부정확한 편이다. 공을 받으러 가는 움직임도 소극적이다. 김민재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왼쪽 측면으로 전달하는 플레이는 이날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이날 공을 오래 잡고 있었다. 개인 점유율(8.4%)과 패스 횟수(76회) 두 부문에서 1위였다. 패스 성공률은 94%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