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의 혁명? 기행? "GK도 경기 중 바꿀 수 있다…제주스-비에이라 경쟁처럼"

이태승 기자 2023. 9.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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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라이벌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골키퍼 문제로 잡음에 휩싸여 있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아스널 새 골키퍼 다비드 라야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아스널 주전으로 뛰는 문지기 애런 램스데일의 불규칙한 출전에 대해 보도했다.

램스데일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브렌트퍼드에서 아스널로 임대 온 라야와 최근 들어 다시 경쟁하는 상황이다. 램스데일은 직전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라야에 밀리더니 21일 벌어진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PSV 에인트호번전에서도 선발 골키퍼 자리를 내줬다.


'스카이스포츠'가 라야에게 아르테타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 묻자, 라야는 "감독의 선택이다. 내 선택이 아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애런(램스데일)이 (선발에) 복귀한다면 팀을 위해 싸워야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상급 골키퍼 두명이 한 팀에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현대 축구란 그럴 수 있다.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 정상급 자원 두명은 보유하고 싶어한다"고도 이야기했다.

라야 또한 이러한 주전 경쟁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출전하긴 했지만, 일요일 경기(토트넘과 아스널의 리그 6라운드 경기)를 나올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선발 라인업에 대한 말을 아꼈다.


아르테타 감독 또한 지난 18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이후 "골키퍼도 다른 포지션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파비우 비에이라가 주전경쟁을 하는 것과 똑같다"며 "제주스는 나를 포함한 그 어떤 선수들보다 획득한 트로피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스가 선발을 꿰차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은 없다"고도 밝히며 실력이 최우선 기준이라고 발언했다.

제주스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며 4번의 리그 우승, 4번의 EFL 컵 우승, 1번의 FA컵 우승 등, 잉글랜드 내에서 탈 수 있는 상은 다 타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 아스널로 이적해  2022/23 시즌 리그에서 24경기 선발 출전하여 11골 6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출전 시간이 확연히 적어져 3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1득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PSV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38분 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그의 출전 시간 변화에는 경쟁 자원의 포화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경쟁 자원으로 손꼽히는 아스널 선수 중 한 명은 비에이라이다.

지난여름 포르투갈 FC포르투에서 이적온 비에이라는 지난 시즌 겨우 3경기만 선발 출전하며 22경기 1골 2도움을 올리는 평이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시즌 비에이라는 3경기 2도움을 올리며 수준이 점차 올라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에버턴전에서도 선발 출전하여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 기준 7.1점을 받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애런(램스데일)이 제주스, 카이 하베르츠,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똑같이 행동하길 바란다"며 출전시간이 적은 주전급 선수는 램스데일 뿐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지난 에버턴 전에서는 자리를 뺏긴 바 있다. 일본의 도미야스 또한 리그에서 5경기 중 4경기에만 출전했고 단 한번의 선발 출전 기회만을 가졌다.


아르테타 감독은 또한 "나는 젊은 감독이다. 아스널에서 감독직을 3년 반 가량만 수행했을 뿐이다. (때문에) 적지만 후회되는 일이 몇가지 있다. 바로 이번 시즌 두 번의 무승부에서 각각 후반 25분과 후반 40분에 골키퍼를 교체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의 무승부가 의미하는 경기는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와,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풀럼과의 경기를 가리킨다.

아스널은 리그 개막 전 지난 시즌 리그 우승자 맨시티와 커뮤니티 실드를 놓고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아스널은 후반 32분 맨시티의 콜 파머에게 일격을 맞아 흐름을 맨시티에 내줬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11분 부카요 사카가 올린 코너킥을 윙어 리안드로 트로사르가 마무리지으며 1-1로 승부차기까지 올라갔고 4-1로 진땀승을 거뒀다.

또 한번의 무승부는 지난달 26일 3라운드 풀럼전의 무승부였다. 아스널의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해당 경기에 선발 출전한 램스데일은 풀럼의 주앙 팔리냐에게 후반 37분 득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의 원흉이 됐다. 때문에 아스널은 귀중한 2점을 놓쳐 단 1점만 안고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교체할) 용기가 없었다. 윙어나 스트라이커를 빼고 센터백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할 순 있었지만, 결국 비겨 기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누군가는 (골키퍼를 경기중에) 교체할 수도 있다.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경기를 뛰던 선수들은 모두 열심히 참여해야한다. 선수가 가진 장단점에 기반하여 경기를 꾸릴 것이다. 한 경기에서는 이렇게, 다른 경기에선 저렇게 할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에버턴전이 중요했기 때문에 팀에게 도움이 될 (라야를 선발에 기용하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며 말을 매듭지었다.


램스데일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현 상황에 대해서 공식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21일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TalkSports)'에서 공개한 팟캐스트 영상에 따르면 전 축구 선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램스데일은 아스널을 떠나 경기를 뛰어야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2024 유로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스데일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 A매치 기간동안 2경기 중 한경기에서만 출전하며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아스널의 걸출한 두 수문장이 피튀기는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들은 오는 24일 자신의 안방에서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갖게 된다. 역사적인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낄 선수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북런던더비의 좋은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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