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년 만에 방한하나…한총리 만나 "진지하게 검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마지막으로 방한한 시 주석이 약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을지 주목된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23일 중국 항저우 현지에서 가진 양자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장 차관은 "우리가 먼저 거론하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계기로 방중한 한 총리는 이날 이날 항저우 시내 모처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재차 요청했다. 외교관례에 따르면, 2019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열렸던 만큼 이번엔 시 주석이 한국을 찾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시 주석이 오히려 윤 대통령의 방중을 역제안하면서 시 주석의 방한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므로 이번에 방한한다면 약 10년 만이다.
한편 양자회담에서 한 총리는 "이웃 국가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며 "고위급 교류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지난해 발리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끼리 합의한 바와 같이 한중 관계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자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 안정은 양국 국민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촉진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호진 외교부 1차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북한 측 아시안게임 대표단에 대해서는 "(만남과 관련한) 아무 계획이 없지만, 우연히 만나거나 북측이 원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장 차관이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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