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행보 나선 文…해명할수록 정치 전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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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의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행보를 이어가면서 정치권이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비판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점에 주목하며 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반면, 민주당은 행사 참석차 서울을 찾은 것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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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행사차 온 것…尹 비판? 팩트일 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의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행보를 이어가면서 정치권이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비판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점에 주목하며 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반면, 민주당은 행사 참석차 서울을 찾은 것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안보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더 나았음을 강조하면서 "평화가 경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통계 조작이 있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와 현 여권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행사 참석 전에는 이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바라보는 여당의 시선은 마뜩잖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에게야 굉장히 감동을 줬겠지만 저는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YTN 라디오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가서 위로하는 장면조차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보인다"며 "그것이 특별한 감동을 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자기 과시"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 민주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런 행보를 하지 못하는데 나만 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저는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빛을 발하는 그런 기회가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난 것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있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등에서 서울 방문의 주목적은 9·19평화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이었다고 반박한다. 이 대표를 찾은 것 역시 오랜 기간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문 전 대통령께서 9·19 행사 오시는 길에 단식하고 있는 야당 대표를 찾아서 위로하시고 중단 요청을 한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최근의 상황, 이 정권의 행태에 대해서 같이 걱정하고 있고 또 (현 정부가) 모든 문제에 전 정부 탓하고 모든 사안에 근거 없이 감사하거나 압수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는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러시는 게 맞다고 본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선다는 지적에 대해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라기보다 당일 서울에 행사 참석 일정이 있으셨을 뿐"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는 언론의 해석이 있던데 저는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객관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국민소득 줄고, 역대급 세수 결손에 수출·무역수지·외화보유액·물가지수·외국인 투자액 모두 지금보다 문재인 정부 때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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