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레코드]"연기가 점점 재밌어요" 위풍당당 강동원

이이슬 2023. 9. 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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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인터뷰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천박사役
"현대판 전우치 같아…판타지 끌려"
강동원[사진제공=AA그룹]

배우 강동원(42)은 '꽃미남'(꽃+미남)의 원조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은 그는 여전히 눈부신 외모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해 20주년을 맞았지만 명성은 여전하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얼굴에 화려한 이목구비. 고운 얼굴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한치원과 전우치 사이 어딘가에 있는 천박사는 그의 눈부신 외모로 방점을 찍는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늑대의 유혹'(2004)부터 유구한 역사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천박사가 멋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잘생겼다는 외모 칭찬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 작품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는 게 부담되지 않냐고 묻자 "나쁠 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잘 나왔다는 말은 언제나 듣기 좋다"고 덧붙였다.

대중문화 시장과 산업을 똑똑하게 이해하고 있는 '천상 배우'다. 강동원은 담백했다. 고고한 태도도 여전했다. 솔직하고 소탈한 입담과 너털웃음도 여전했다.

'세월을 거스르는 참치오빠.' 이는 '천박사' 영화 예고편을 본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 맞다. 10여년째 그를 인터뷰로 마주해왔지만 도통 늙지를 않는다. 관리 없이 유지되는 외형은 아닐 터. 강동원은 호방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저희 대표님이 '이제 관리 받아야 한다'고 타박해요. 예전에는 피부과도 안 다녔는데, 요즘은 가요. 운동은 안 쉬고 늘 해요. 웨이트 위주로 하고요. 무예타이도 1년 넘게 했는데 지금은 안 하지만. '천박사' 촬영 초반에는 많이 태운 피부 때문에 스킨톤이 안 맞아서 약간 보정을 했지만, 그 외에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강동원[사진제공=AA그룹]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류승완 감독이 운영하는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 강동원은 미국에서 함께 합숙하던 임필성 감독 덕분에 류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고 떠올렸다. 원래 그는 류 감독과 연락처만 알던 사이였다고 했다.

강동원은 "임필성 감독님과 함께 '브레인 스토밍'(자유로운 아이디어 회의)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저더러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류승완 감독님을 소개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임 감독은 강동원을 새침한 배우라고 예상했지만, 마주한 그는 달랐던 것이다. 강동원은 "전혀 그런 쪽 성격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한국에 와서 갑자기 류승완 감독님을 소개받은 거예요. 원래 연락처는 알고 있었지만,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 후에 류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내셨어요.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미국에서 주짓수, 무예타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 됐을 때라서 당시 촬영한 훈련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아니?' 하셨던 거죠. '김성식이라는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내 연출부도 하고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고 만난 거죠. 워낙 조감독님들 중에 에이스로 알려지기도 하셨고요."

강동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호러를 가장한 액션영화'라고 느꼈다. 류 감독님께 '이게 무슨 호러예요? 액션 영화지' 그랬더니 맞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천박사는 액션을 엄청 잘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액션이 많은 영화에서 안 할 수는 없었다. '영적 기운이 센 칼의 힘을 빌려 물리친다'는 설정이 와닿았다"고 말을 이었다.

'천박사' 스틸[사진제공=CJ ENM]

그는 "평소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귀신 영화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장르든 판타지가 녹아든 작품을 좋아한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안 좋아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걸 굳이 영화로 이야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격 같다"며 웃었다.

'천박사'에서 강동원의 액션 대역은 없었다고. 그는 "이번에는 제가 다 했다. 날아가서 지붕에 떨어지는 것도 직접 연기했다. 천박사가 맞으면 맞을 수록 관객이 좋아하겠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액션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쑤시고 회복이 더뎠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오늘도 뛰어야겠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두고 "'전우치'(2009) '검사외전'(2016) 중간에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간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였다고. 그는 "능글맞으면서도 아픔이 있고,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이 다르다. 전우치와 비슷했다. 현대판 전우치를 보는 느낌이랄까. 두 캐릭터의 중간 지점을 잡으면서도 최대한 비슷하지 않게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사진제공=AA그룹]

강동원은 최근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이를 언급하자 그는 "신인 때 신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으로 한 말이었는데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내 직업"이라며 "계속해서 끝까지 하고 싶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하는 게 재밌어요. 갈수록 더 재밌어요. 내 직업이 정말 좋아서 이 마음이 안 꺾일 거 같아요. 데뷔했을 때도 좋았지만,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이제 그런 생각도 안 들고 마냥 즐거워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정말 즐거워요."

제작에도 관심이 상당하다. 그는 "크래딧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있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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